케냐의 시계는 한국보다 6시간이 늦다. 내가 글을 쓰는 이 시간은 저녁 10시다. 저녁 8시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다가 멈추다가 하더니 9시부터는 본격적으로 내리고 있다.
나이로비에서 외진 우리 집에 글사랑 모임의 멤버들 중에서한 명을 빼고 5명이 모였다. 모임이 끝나갈 때쯤에 햇살님이 고해성사를 하듯 고백을 한다.
"이제는 케냐를 떠날 때가 된 것 같아요. 더 이상은 아무런 미련이 없어요."
사랑스러운 햇살님이 결국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꾹꾹 감정을 누르며 참아내던 눈물이다. 그녀는 만 7년을 케냐에서 열심히 살았지만 이제는 이곳에 머물 힘을 잃어버렸다. 두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나도록 케냐에서 미래를 꿈꾸던 그녀가 한국을 그리워한다.
멤버들은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햇살님의 어깨를 앉았다. 우리는 그녀의 힘듦과 아픔을 익히 잘 알고 있다. 또한 햇살님이 흘린 눈물 뒤에는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하지만 이별은 늘 슬프다. 그녀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다. 우리는 햇살님이 어떠한 결정을 하든지 그녀가 선택한 삶을 신뢰하며 지지할 것이다.
햇살님의 인생이 햇살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길 소망한다.
4월 5일(금), 감사일기
1. 글사랑 모임에서 MK TV에 나온 송길영 원장의 '핵가족을 넘어서, 핵개인의 시대'에 대한 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었다. 빠르게 변화는 시대에 나는 어떻게 이것을 준비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어서 감사.
2. 화~금요일까지 아이들을 학교에 드롭하고 픽업한 우버기사에게 교통비를 지급했다. 성실하게 일한 프레드릭에게 감사.
3. 건강이 안 좋아서 걱정했던 남편이 독일에서 콘퍼런스를 잘 이끌어 가니 감사.
4. 케냐에 있는 나와 두 아이 그리고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공부 중인 아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어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