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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이로다

72일

by Bora

케냐에는 한글학교가 3곳이 있다. 한 곳은 한인회에 속한 재케냐한글학교이고 또 한 곳은 로즐린국제학교 안에 있고 다른 한 곳은 RVA라는 기숙사학교에 있다. 처음으로 3개의 한글학교 교사들이 연합 연수를 갖게 되었다. 연수에 참석할 선생님들을 생각하면서 1주일 전부터 차요태 열매를 따서 모았다. 한 사람이 4개씩 챙겨 갈 수 있도록 56개의 차요태를 준비했다.

우리 집에 1주일에 2번 오는 도우미 메리는 차요태 열매를 채 썰어서 볶아 먹는 걸 좋아한다. 최근에는 그녀에게 차요태 새순과 연한 잎으로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케냐의 주식인 옥수수 가루로 만든 우갈리에 아삭아삭한 차요태 나물을 곁들여 먹으면 아주 맛이 좋다고 한다. 함께 생활하는 친언니도 좋아할 뿐 아니라 이웃 친구도 차요태 나물을 극찬했다고 한다. 사실, 나도 차요태 나물볶음이 너무 맛있다.


5월 24일(금), 감사 일기

1. 한국 이마트 쇼핑가방은 아주 튼튼해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 가방 안에 차요태 열매를 가득 담았다. 한글학교 선생님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게 되어서 감사.

2. WNS 학교에서 고등학생들을 위해서 점심을 준비했다고 한다. 아침에 아이들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으니 시간이 여유롭다. 두 아이가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있어서 감사.

3. 이번주 일요일에 나대 여학생들 모임을 종강할 예정이다. 주중에 짬짬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6월 중순에 약 3달간 긴 방학에 들어갈 학생들은 거의 다 고향에 간다. 한 학기 동안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

4. 금요채플이 있는 날이다. 찬양팀들이 연습을 하고 열심히 준비한다. 열정적인 찬양팀 수고에 감사.

5. 메리에게 차요태 나물을 한 아름 안겨주었다. 그녀와 언니에게 맛있는 식재료가 되길 바라본다. 작지만 알찬 텃밭이 있어서 감사.


차요태를 종이로 감싸야지 상처가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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