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만개라는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은 피어났고 이제는 날아간다.
꽃잎은 어디로 가는 걸까
눈부신 햇살을 올려다보며
나도 그와 함께 자유로이 날아본다
아이들과 햇살 비치는 창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꽃을 구경한다.
우와 예쁘다
아이가 하얀 종이에 사람을 그린다
얼굴형을 그리고 내게 보여준다
엄마 이거 봐요 예쁘죠
동그라미 그래 예쁘다
머리카락을 그리고 내게 보여준다
엄마 이거 봐요 예쁘죠
구불구불한 선 잔치 그래 예쁘다
눈을 그리고 내게 보여준다
엄마 이거 봐요 예쁘죠
동그라미 두 개 그래 예쁘다
코를 그리고 내게 보여준다
엄마 이거 봐요 예쁘죠
자그마한 콧구멍 그래 예쁘다
근데 아이야
넌 뭘 하지 않아도 예쁘다
너라서 기쁘단다
엄마 칭찬받으면 기분 좋잖아요.
엄만 어렸을 때 칭찬받고 기분 좋았던 적 없어요?
미안해 엄마는 그랬던 적이 없어
왜요?
잘.... 모르겠어
아이의 동그란 눈에 물기가 생긴다
엄마 미안해요
나는 엄마가 그런 줄은 몰랐어요
아니야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그래 본 적 없어서 네 맘을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훨씬 더 미안해
앞으로 우주만큼 높고 넓은 칭찬을 해줄게
엄마가 많이 노력할게
아이를 가슴에 안고
흩날리는 꽃비를 맞는다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