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길을 걷거나,
밥을 먹거나,
누군가와 얘기할 때도
당신이
내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먼 하늘에 퍼져가는 붉은 노을이나,
온 세상을 적시는 빗물을 바라볼 때나,
흔들리는 작은 민들레를 발견할 때도
당신이
내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깊어지고
여름이 깊어지고
가을이 깊어지고
겨울이 깊어질 때에
당신이
내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라는 폭우 속을 걸으며
흠뻑 젖습니다
빗속을 걷는 사람이
빗물에 젖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나는 그대라는 기억을 걷고
그대라는 추억을 걷고
그대라는 그리움을 걷습니다
당신이
내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나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붙잡는 것이 아니라
곁에 머무는 마음이기를
이 빗속에 서서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