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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순 간 2 04화

소중해

순 간

by 흔들리는 민들레



비바람이 너무 세게 몰아치면
흔들리는 나무가 가엾어
집 안으로 데려오고 싶어진다.

물기를 조심스레 닦아주고
따뜻한 바람으로 말려주고
같이 책도 읽고
까무룩, 낮잠도 들고

비가 그치면
다시 그 자리로 데려다주고 싶다.
늘 서 있던, 그 자리로.

비바람 부는 날이면
혹시 다치지 않을까 조마조마해서
조용히 속삭인다.

너는, 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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