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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진 Aug 22. 2020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아진 2006. 6. 4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사람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빛위해
저 만은 살려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 석 헌-

세상은  위선 덩어리이다.
위선에  밀려  진실은  어디에
떨어져있는지 숨어있는지
위선을 밀어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지  알 수 없다


표밭을 일구기위해
한껏  웃음담은 얼굴로
악수를 청하는  후보들의 모습에서
진실을  찾을 수 있었는가

몇천원 벌기위해
아파트 담벼락 구석에
쪼그리고 앉은  초라한 할머니께
'어머니'하고  말 청하는
후보를 보며  세상의 위선을
한 몸에 느꼈다

그가  과연
그 전에도  그랬을까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까

나 자신에게 '나는 진실하다'라고
자신에게  부끄럽지않을 사람이
많은 세상이길 소망한다
그래서
권력과는 무관하게
돈과도 무관하게
내가 어디에  있더라도
나를 찾아 줄  벗하나씩은
이 세상에  남겨둘 수있는
그런 삶들을 살기를 소망한다

그래야
이 세상에  진실이  다시 와서
살 수 있다.

'칼의 노래'에서
모함으로 끌려가는  이순신장군을 따라
한양까지  울며  따라와
'전하,  통제공의 죄를 물으시더라도 그 몸을 부수지 마소서.
전하께서 통제공을 죽이시면 사직을 잃으실까 염려되옵니다.'

자기가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임금앞에서  이마를 찧어가며 통곡한
종사관 김수철의  절규...

 이순신장군같은 진정한 리더십의 부재속에
이 땅에사는  서민들의 희망의 샘물은
얼마나 고갈되어버리고 말았는지
힘있는 이들은  책임을 통감해야한다

 이 땅에  책임을  진  이들중에  김수철같은
한 사람을  가진 이가  진정 있는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내 부모 형제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그런 한 사람  가진 삶
그런 삶이  정말  잘 살다 간 삶임을
이 세상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기를
정말  소망한다.

        2006.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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