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줘요.
술에 취해 아빠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빠 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해주세요. 저는 아빠의 사랑이 필요해요. 사랑합니다.”
무조건적인 사랑.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기적일 수밖에 없기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기적이기에 자기 자신한테 만큼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냐. 것도 아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어렵다.
하지만 난 부모가 자식한테 하는 사랑만큼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자식이 아주 애기 때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이 있어야 그 자식이 컸을 때 사방의 공격에서, 나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어릴 때 그런 과정이 없으면 커서 삐뚤어진 사랑표현을 가지게 되고, 남에게 사랑을 갈구하게 된다.
나처럼.
부모님들 중 자신들을 위해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사랑받기 위해 자식을 키워놓고 자식에게 사랑을 바라기도 하고,
자식을 자기와 동일시하여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보기 힘들다.
자식이 어떤 실수를 하든 보듬어주고, 예뻐해 주라는 말이 전혀 아니다.
앞서 말했듯 자식 사랑은 자식이 적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의 바탕이 되기 때문에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워도 큰 탈이 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무조건적 사랑은
존재의 귀함을 알아봐 주고, 모든 감정을 바라봐주고, 다른 방향도 있다고 고개를 돌려주고, 어떤 모습이든 사랑해 줄 것이란 걸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이 사랑을 받고 자란 자식들은 힘든 상황이 생기면 끔찍하게 힘들지라도 부모에게 받았던 사랑을 나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자식들은 힘들 때 남들이 하는 사탕발린 말에 휩쓸리며, 부정적이며,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껴 거짓으로 사랑을 말하는 사람에게도 모든 것을 내어준다.
내 주변에 사람들을 보면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었다 하더라도 결핍이 잘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나 또한 결핍이 크기에 나의 미래가 저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발판인 부모가 흔들려서 그 위에 서 있는 나는 계속 흔들리며 남들과 지냈던 거 같다.
이제 흔들리는 걸 인정하고 많이 넘어져가며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