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5일 수요일 갑진년 정축월 갑신일 음력 12월 16일
요즘 독감은 코로나보다 심하고 감기도 그 못지않게 엄청나다고 한다. 코로나와 요즘 감기를 둘 다 겪어본 이의 말에 의하면 확실히 이번 감기는 너무 힘들었다고. 생각해 보면 그래, 내가 위경련 등의 이유로 고생해 본 적은 많지만 감기와 같은 부류의 것으로 일상생활 안 되어 보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어제는 오후에 느지막이 일어나서 간단히 식사를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전기매트 위에 한참을 누워있던 효과인지, 그저께 하루 중일 나오지 않던 목소리가 어제 오후부터는 다시 나오기 시작하더라.
감기에 심하게 걸려 본 적이 없다 보니 이전까지는 감기를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냥 콧물 조금 나오고 기침 조금 나오는 게 전부라고 생각했다. 경우에 따라서 두통을 겪는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감기가 심해봤자 감기겠지 하는 마인드가 있었다. 누군가 "감기에 걸려 쉬어야겠다"고 하면 잘 쉬라고 하면서도 그 '쉬어야 할 정도의 감기'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그들이 말한 감기가 이런 느낌인 건가, 하고 있다.
목도 아프고 무엇보다 두통이 너무 심해서 무언가를 하기가 쉽지 않다. 잠이 오지 않아도 그저 누워 있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함이다. 그러고 있기 답답하지만 일어나려고 하면 통증이 나를 붙잡는다. 감기 때문에 쉬어야 한다고 했던 언젠가의 이들은 다들 이런 걸 감기라고 달고 다닌 걸까. 이번 감기가 유독 심하다고 하니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해도, 일상생활이 안 되고 쉬어야 하는 감기도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내 삶에 있어서는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녀석이었는데 이 녀석을 이렇게 만나네. 모쪼록 앞으로는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쩌다가 이 녀석을 만났냐고 묻는다면, 아마 가족의 영향인 것 같다. 평소에는 잘 상호작용하지도 않던 가족과 일요일에 성묘를 다녀왔는데, 그때 그 가족의 목소리가 눈에 띄게 나가 있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에는 생활하는 데 지장은 없지만 목소리만 안 나오는 상태가 되었고, 그다음 날에는 목소리는 돌아왔지만 일상생활은 안 되는 상태가 되었으며, 이제 그다음 날을 맞이하고 있다. 상태가 양호해지길 바라면서도 무시할 수 없는 두통이 느껴지니, 쉽지 않을 것 같다.
듣자 하니 어떤 녀석은 올해가 시작될 때 감기를 얻었는데 아직도 온전히 낫지는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아직도 기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나. 정도가 심한 것도 심한 거지만 꽤나 오래가기도 하는 모양이다. 완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상생활 가능한 수준까지는 회복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의미에서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