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교육원 수료 후 몇 주가 지난 시점의 그것과 관련된 근황
기술교육원 수료 후 브런치북을 발간하려고 하다가 멈추었다. 유의미한 성과가 생기면 그 이야기를 에필로그 삼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교육 끝에 내가 무엇을 하게 되었는지. 수료 이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주간반과 야간반은 같은 날짜에 시작하지만 수료일이 다르다. 야간반이 하루 수업 시간이 짧은 대신 수업 기간이 길다. 아마 우리보다 한 달 정도 더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야간반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낮에 강의실이 비어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와서 작업을 하고 가도 괜찮다고 하셨다. 포트폴리오를 마무리하지 못한 사람들은 와서 작업하고 가라나. 그리고 완성되면 포트폴리오 책자를 인쇄할 수 있다고 한다. 2부 인쇄하여 하나는 면접용으로 가져가고 다른 하나는 학과에서 보관한다나. 우리가 포트폴리오 만들 때 참고했던 수많은 포트폴리오처럼 우리의 흔적도 이후 수강생들에게 레퍼런스가 될 것이다.
야간반 학생들과 장기 과정 학생들은 2주 정도 방학을 갖는다. 그 기간에는 교육원 자체의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강의실을 이용할 수 없다. 작업 도중에 끊기면 한참 뒤에 이어서 하기 썩 좋지 않으니 방학 전에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방학이 끝나면 기능사 시험 준비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격증 시험을 본 뒤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해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술교육원 교수님 추천으로 계획에도 없던 프리랜서 생활을 한 달 정도 하고, 마찬가지로 계획에도 없던 서울시 미래청년일자리 사업에 참여 신청을 하게 되었다. 미래청년일자리 사업은 3개월짜리 계약직이라고 하더라. 지난 목요일에 그 최종합격 발표가 나왔고, 다음 주에 참여자 OT 및 기초교육 진행 후 목요일부터 본격적인 출근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왕이면 계약직보다는 장기적으로 있을 수 있는 직장을 구하고 싶었지만 요즘은 애초에 그런 일자리가 많지 않다고 하니 이걸로 만족해야겠다. 이전에 수습 기간을 갖고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하던 문화가 요즘은 몇 개월짜리 인턴으로 채용 후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느낌이 되었다나.
교수님께 추천받아 지원하게 된 만큼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는 AI온라인콘텐츠 분야, 그중에서도 디자인 직군으로 지원했다. 기술교육원에서는 그저 따라 하는 실습과 내 마음대로 기획해서 만드는 포트폴리오가 전부였기에 주어진 요구사항을 따르며 작업을 하는 것은 상당히 떨리는 일이다. 한 달 동안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 퀄리티로 해야 하는지, 이런 식으로 하면 되는 게 맞는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그것도 몇 주 지나면서 조금은 나아졌지만. 프리랜서 실무 경험도 쌓았으니 서울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에서도 잘할 수 있을 거다.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 모쪼록 잘해봐야지. 서울시 사업으로 진행되는 계약직 인턴일지라도 일단은 생애 첫 취업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