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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다가오는 느낌

16주 차, 웹디자인개발기능사 레이아웃, 제품광고 포스터와 전자카드.

by 단휘

새삼, 수료까지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포트폴리오 몇 개 더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 끝나 있겠지. 그러고 나면 취업을 하든 뭘 하든 해야 하는데 뭘 할 수 있을까. 어제는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문득 마감이 4주 정도 남은 모 기업의 쇼핑몰 MD 채용 공고를 구경했다. 단지 구경뿐이었지만. 어쩌면 그런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하지만 역시 아직은 잘 모르겠다. 슬슬 어떤 분야로 갈지나 어떤 직무로 갈지 정도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긴 한데 쉽지 않다.


포트폴리오 작업을 일요일까지 제출하면 그 다음주에 교수님께서 전체적으로 훑어보며 피드백을 해주신다. 그렇게 받은 피드백 중 일부는 반영하고 일부는 패스한다. 나를 설득하지 못한 피드백은 무시하고 넘어가는 편이다. 내 의도가 담긴 부분에 대해 수정을 제안하시면 나는 이러한 의도로 이렇게 작업했다는 것을 밝힌다. 그 말을 듣고 교수님께서 납득하시는 경우도 있고 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하시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 어떤 방향으로 수정하면 좋을지 좀 더 고민해 보는데 잘 되지 않는다. 첫 아이디어는 그럭저럭 나오는 편인데 그것을 디벨롭하는 건 또 별개의 문제더라.


제품 광고 포스터 만들기를 하며 새삼 다시 느낀 건데, ChatGPT 녀석은 여전히 이미지 에셋 생성용으로 쓰기엔 애매하다. 요구사항을 잘 지키지 않더라. 몇 번만 티키타카 하고 나면 앞서 요구했던 부분이 사라져 있고, 다시 요구해도 잘 반영되지 않는다. 그래도 분위기에 맞는 핀터레스트 검색 키워드 같은 건 잘 추천해 주더라. 어디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고 어디에는 쓰기 애매한지 좀 더 탐색해 보고 적절한 순간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디어가 구체화되지 않았을 때 “넌 어떻게 생각해?” 라는 식으로 정리되지 않은 내 생각을 늘어놓다 보면 방향성이 좀 잡히는 경우도 있긴 하더라. 친구한테 고민을 늘어놓다 보면 친구는 별 말 안 했는데 내뱉는 과정에서 혼자 답을 찾아가는 것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전자카드 만들기를 하면서는 결과물이 뭔가 애매한데 뭘 어떻게 건드리면 좋을지 모르겠는 상황을 마주했다. 나도 만족스럽지 않고 교수님도 뭔가 애매하다는 반응인데 교수님 피드백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고 그렇다고 다른 아이디어가 있는 것도 아닌, 뭔가 어려운 상황이다. 뭘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당장은 잘 떠오르지 않아 앞으로 남은 몇 주 사이에 어떻게든 해봐야지 하며 언젠가의 미래로 미루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수강생과의 상호작용도 조금 생겼다. 학기 초에 사교성 높은 분들은 벌써 친해져서 잡담을 나누고 있구나, 하고 생각한 적 있었는데 그 무리와 조금 가까워졌다. 그들 중 한 명이 종종 말을 걸어와서 대화를 하다 보니 그 주변의 다른 분들하고도 조금씩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번 주에는 남아서 공부하던 사람들끼리 같이 저녁 식사를 하기도 했다. 사담도 하고 과제 이야기도 하고 이것저것 소통하는 사이가 되었다. 포트폴리오 작업 한 것에 대해 나의 개인적인 의견을 피드백해주기도 하고. 물론 나도 전문가는 아니고 같이 배우는 학생이기에 나의 말이 얼마나 유의미한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라면 이렇게 했을 것 같다” 정도의 무언가였다.


웹 디자인 수업 시간에는 레이아웃 잡는 것을 연습하는 실습으로 웹디자인개발기능사 실기 문제에서 레이아웃 잡는 부분만 연습하고 있다. 이지스퍼블리싱 공부단 참여하며 독학으로 반응형 웹 파트 들어간 날 수업에서도 반응형 웹 레이아웃 실습을 한 건 좀 흥미로웠다. 기능사 실기 문제도 레이아웃 잡는 것까지는 별 문제없더라. 그 이후의 무언가는 기술교육원 수료 후에 실기 시험 보기 전까지 교수님께서 주신 자료로 공부해 봐야지. 아직 레이아웃 잡는 이후 작업은 안 해봐서 어떤지 잘 모르겠다. 나 자신이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재시험을 위해 준비하는 걸 상당히 지루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이왕이면 한 번에 합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지.


목요일 오후에는 취업 어쩌고 하는 특강을 들었는데, 잘 모르겠다. 뭔가 ChatGPT에 넣을 키워드 데이터를 준비할 새도 없이 각자의 키워드로 바꿔서 넣어보라는 실습을 시킨다. 말이 키워드지 무슨무슨 경험과 같이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한 것이 즉석해서 나올 거라고 기대하신다. 차라리 실습은 나중에 각자 생각해 보고 하라고 하고 프롬프트만 제시해 주는 방식으로 PPT 뒷부분 생략하지 말고 더 많은 내용을 담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번 주 웹디자인 작업.
이번 주 포트폴리오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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