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잘 지내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잡다니 Jan 14. 2022

다시 계획하는 삶으로

찐 J의 2022년 신년 계획법




코로나19가 시작되고, 2020년과 2021년에는 그 어떤 신년 계획도 세우지 않았었다. 아니, 세우지 못했다. 계획을 한다 해서 지킬 수 있을 거란 믿음도 없었고, 오히려 실망감만 커질까 두렵기도 해서였다. 그렇게 보내온 2년. 결과는 적당히 잘 버티며 살아오긴 했지만, 목표나 계획이 없었기에 원하던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예상치 않았던 성과도 그저 얻어걸린 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10년이 넘도록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하면 늘 ENFJ 유형이 나오는 나는 잠시 잊고 있었다. 내가 찐 J라는 것을. 계획형인 J의 성향이 강한 나는 계획 세우는 일을 즐거워하고, 계획을 세워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었다. 계획대로 일이 착착 이루어지면 기쁘고, 계획이 무너지면 조금 속상해지는 사람. 찐 J였던 것이다. 심지어 재미로 보는 성격유형 검사를 해도 늘 성격 해석에 빠지지 않는 단어도 바로 '계획'이다.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며 정한 나만의 슬로건은 'Simple & Deep'이다. 나만의 기준과 알고리즘을 만들어 더 단순 명료하게 할 일을 정하고, 그 정한 몇 가지 갈래의 일은 더욱 깊이 있게 해 보자는 것이다. 간만에 세우는 신년 계획인 만큼 정말 지킬 수 있는 계획만 야무지게 세워보고 싶어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툴을 만들어 시도도 해보았다.


먼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만다라트 계획법을 활용해서 8가지의 목표와 세부계획을 세우고, 이것을 토대로 분기별, 월별, 주별로 해야 할 목표를 분배했다. 그리고 다시 더 세부적으로 한 주간의 시간을 쪼개어 실제적으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해 보았다. 이 작업을 해보다 보면 내 계획이 얼마나 무모했는지를  수 있다. 그럼 다시 지킬 수 있을 만큼의, 그러니까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정도의 계획으로 수정해야 한다.


새해 첫 달도 어느새 벌써 2주나 지났다. 그렇게 열심히 세운 계획 중에는 작심 3일이 된 것도 물론 많다.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계획을 실천하는 일. 그 실천을 잘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수적인 행동은 계획대로 잘 살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체크하는 것이다. 어차피 100% 지킬 수 있는 계획은 없지만, 최대한 계획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점검이 중요하다. 3개월에 한 번씩 정기 점검일을 미리 정해놨지만, 그 보다 더 자주 수시로 점검하면 좋다. 결국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가 뭐라도 이루어 내는 법.


2022년은 부디 계획대로 잘 이루어내는 한 해가 되기를. 일단 오늘은 브런치에 2022년 첫 글을 썼으니 반은 성공했다. 시작이 반이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