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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겸 Jul 14. 2016

Day 38

Halfway there

오늘 탄 거리: 105km (Phillipsburg ~ Red Cloud)

총 이동 거리: 3040km


어제 밤새 모기에 뜯기면서 자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다. 텐트의 방충망 구멍이 너무 큰듯 하다. 아침을 해먹고 출발하려니 이미 10시. 벌써 덥다.(오늘은 만사가 불만)



바람이 어제보다 더 세졌다. 아침부터 열 받는다. 오늘의 목표는 동쪽 Smith Center라는 마을을 지나 미국의 정중앙이라는 지점을 방문하고, 거기를 기점으로 네브라스카로 향하는 것이다.

일단 동쪽으로 약 70km를 향해야 한다. 역풍을 직빵으로 5시간 동안 맞았다. 가는 내내 울고 싶었다.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습해진다. 습하...


나를 보고 미친듯이 짖던 개.
육포 공장.
트랙터 판매점.

중간에 Smith Center에 도착했을 때쯤 너무 더워 여기서 그냥 잘까 고민했다. 일단 이쪽 동네에서 유명한 Jiffy Burger이라는 햄버거 맛집 방문. 꽉찬 것을 보니 맛집은 맞는하다. 이 마을 사람들은 전부다 모인 것 같다. 음식맛은... 내가 이 여행에서 먹은 햄버거 중엔 최고. 비주얼은 그냥 그렇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햄버거다. 가격도 엄청 착하다. 햄버거를 먹으니 다시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길바닥으로 나왔다.


햄버거 먹고 다시 출발. 아 습해...
미국 정중앙으로 가는 길인데 포장도로라도 깔아 놓지 좀.


그리고 도착한 미국의 정중앙. 위아래 양옆으로 딱 한가운데인 지점이다. 아직 반이나 남았다니! 사실 이런 날씨로는 그냥 집에 가고 싶어진다.

Halfway there.
뭐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예배당 하나랑 피크닉 테이블뿐.(화장실도 없다)
무지 작다.

그래도 북쪽으로 향하는 길은 좀 괜찮았다. 한 3일만에 역풍이 아닌 방향으로 가니 기쁠 수밖에. 그래도 덥고 습하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다행이지 이런 곳에서 지나가는 사람 살갗이랑 닿으면 아마 살인충동이 날 것 같다.

캔사스 떠나는 중~
가출한 소.
습하...
다신 보지 말자^^
네브라스카 도착!
캔사스랑 거의 똑같은 것 같다.

드디어 도착한 Red Cloud. 사실 더 가려했지만 너무 덥고 습해서 그냥 여기서 자기로. 모텔에 들어가서 찬물로 샤워할때 천국이 따로 없었다.

Red Cloud 시내. 이쁘다.
안타깝게도 상당수 빌딩들은 폐업한 곳이었다.
모텔에서 발 빧고 먹는 피자=천국.


내일은 그나마 북쪽으로 향하는 길이 많아 다행이지만, 제발 제대로 된 바람이 불기를... (제대로 된 바람이란 편서풍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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