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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겸 Jul 17. 2016

Day 39

습하

오늘 탄 거리: 130km (Red Cloud ~ Lake Bladen)

총 이동 거리: 3170km


밖이 하도 습하다 보니 나가기가 싫어진다. 현재 한국 습도 78%... 여기는 82%. 온도는 38도다. 살인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남풍이라는 것. 오늘은 북쪽으로 향할 예정이다.

모텔에서 빈둥대다가 결국 10시쯤 출발. 덥다. 그래도 순풍이 부니(그것도 시속 30km로) 기분이 좋다.



이번 여행에서 평균 속도가 시속 20km를 넘은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25km가 넘게 찍힌다. 오르막도 순풍이 하도 세기에 평지처럼 오를 수 있었다.

네브라스카에 이틀 정도 있으니 대충 이 주의 분위기를 알겠다. 캔사스와 매우 비슷하지만 좀 더 발달된 캔사스랄까. 트랙터가 더 적고 일반 차량이 더 많다. 물론 마을 사이에 옥수수밭밖에 없는 것은 똑같다.

그래도 여기는 자전거 도로가 가끔 있곤 하다.
로또를 사야할 것 같다.
90%의 마을들이 이렇게 생겼다.


반나절 달리니 너무 덥고 바람이 이제 순풍에서 측풍(?)으로 바뀌어 더 이상 타기가 싫어졌다. 캠핑을 하기 위해 인근 Bladen Park로 향했다.

Bladen Park에는 호수가 있는데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덕분에 저녁 먹기 전에 시원하게 물에몸을 담궜다.


웃긴게 여기 방문객들은 히스패닉이 대부분인데 나한테도 스페인어로 말한다. 내가 스페인어를 못한다고 말하면 내가 멕시칸인줄 알았다고 한다. 히스패닉처럼 생겼다나. 난생 처음 듣는 소리인데 수염이 이정도 기르니 그런 것 같기도.

한 9시쯤 되니 그 많던 사람들은 온데간데 없고 나 혼자 남았다. 분명 캠핑장인데... 시속 35km 이상의 강풍이 밤새 불어서 날아갈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잤다. 아니 조마조마가 아니라 거의 겁에 질려 잤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토네이도라도 불면...ㄷㄷㄷ

나홀로 캠핑. 바람 소리 때문에 무섭다.
한 밤중에 온 아동이 납치 당했다는 경보문자. 무섭다. 무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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