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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 Feb 19. 2024

1장 경제적 자유 그리고 진실게임

성공팔이는 어디까지 용인해줘야 하는가

역행자 1장에서는 본인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독서를 가지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간단하게 이야기하는 챕터이다. 하지만 나는 글을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고민하였다. 내가 비판적으로 보겠다고 달려든 것을 떠나서 1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 넘쳐났다. 하지만 계속해서보니 그럴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바로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비교를 해보자


주 40시간 일해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80시간에서 100시간은 일해야 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2018년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2년간 2시간씩 책 읽기와 글쓰기를 놓지 않았다.

송명진 역행자 CHAPTER1 나는 어떻게 경제적 자유에 이르게 되었나


여러분은 두 문장 중 어떤 것이 더 마음에 드는가? 그리고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고를 것인가?


진실게임


이런 유의 책을 볼 때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가 생각이 든다. 만약에 과장을 하는 것이라면 어디까지 인정해 줘도 좋은지 1의 성과를 2로 부풀리는 것? 10, 100은? 사실은 처음부터 0 이었다면? 아무것도 없었지만 심지어 허구의 이야기더라도 누군가는 그것에서 교훈만 줄 수 있다면 배울 것이 있다면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1장에서 소개한 사례와 흐름부터 하나씩 살펴보자.


1. 영화관 알바

어느 날은 에어컨을 켜야 하는데 히터를 틀어서 관람객의 항의가 빗발쳤다.
영화관 냉온수헤더

가장 먼저 자신 과거 실패한 예 영화관 알바를 든다. 영화관 정도의 대형공간에서는 에어컨이나 히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형공간에서는 냉동기나 공조기같은 건물시설장치를 사용하며 이는 건물전체의 냉난방을 관제하는 지하기계실에서 관리한다. 그것도 대부분 자동이다. 아마 저자 송명진은 영화관 알바는 해본 적 없고 사실 학교 체육관 뒤에 설치되어 있는 에어컨이나 난방기를 켜고 끄는 것을 생각한 거 같다. 최대한 저자 친화적으로 해석해도 일개 아르바이트생이 기계실에 내려가 온도조작을 한다는 것은 시스템상 쉽게 상상할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 영화관 아르바이트생이 전국에 한둘도 아닐 것인데 이런 유의 거짓말로 시작을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정말 만약 송명진이 지하에 내려가서 건물 시스템 공조기 조작을 잘못한 것이라면 뭐 본인 탓은 적어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걸 아르바이트생에게 시킨다면 애초에 그 환경자체가 문제가 있는 곳이다.


2. 독서로 삶이 변한 이야기

안산중앙도서관에 박혀서 2개월간 200여 권의 자기 계발서, 심리학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글을 시작으로 뒤에 있는 이야기가 정리가 되지 않았다. 1장에 실린 글 순서 그대로 타임라인을 적어보자.


1. 2개월간 200여 권의 책을 읽으며 무의식이 변하고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2. 하지만 대학입시에 실패하여 전북대 철학과를 가게 되었고 현실에서 도피했다.

3. 그렇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두 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는 22 전략을 실천했다.

4. 그 효과로 공부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살던 동네에서 전북대는 공부를 잘하던 친구들이 가는 곳이었는데 같은 전북대를 다니고 있다.


위 글을 문장으로 적어보자. 자신은 4수나 했지만 수능을 엉망으로 보고 실패해서 전북대 철학과를 갔다. 실패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도피를 했다. 그렇지만 꾸준하게 22 전략을 실천하였고 공부의 벽이 허물어지기 했다. 전북대는 자기가 살던 곳에서는 반에서 3~4등은 해야 갈 수 있는 곳이며 지금 같은 학교를 다니는 애들이 있다.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이 내용이 불과 수페이지 안에 모두 담겨있는 내용인데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가? 나는 실패해도 전북대에 갔다고 하고 싶은 것인가? 순수하게 메시지와 순서가 이해하기 힘들어 판단이나 비판을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누군가 설명을 해주었으면 한다.


3. 아무튼 3천만 원

우리는 그다음 달, 3000만 원을 벌어들이게 된다.

송명진은 역행자에 적어두기를 대략 대학교 3학년쯤 될 때 상담으로만 매달 3천만 원을 벌게 되었다고 하는데 "상담료를 1만 9천 원으로 낮췄다" 기준으로 살펴볼 경우 하루에 50건을, 다시 원상 복구해서 초기 가격인 5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도 20건을 진행해야 한다. 그것도 쉬는 날 없이 매일 말이다. 한건당 30분이라고 가정하고 20건을 하려면 10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아 아니면 친구 지한이와 둘이서 나누었나? 그렇다고 하기에는 혼자서 상담했다고 이야기한다.

5~10쪽에 이르는 상담 사연을 매일 5~6건씩 읽어야 했다. 30분 정도 고민하여 창의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내야 했다.

송명진은 스스로 말하기를 20대 초에는 연예도 못한 찌질이라는데 이것을 가지고 재회상담을 했다고 비판할 생각은 없다. 어디까지나 내담자의 만족이 우선이다. (내담자가 정말 만족했는지는 넘어가겠다)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숫자가 전혀 맞지 않다. 글 전반적으로 이런 문제가 계속해서 나온다. 아무리 유리하게 해석해 주려고 들어도 앞에서 예시부터 디테일이 모조리 다른데 이게 챕터단위면 그런가 하고 넘어가겠지만 한두 페이지 간격으로 자기가 자신의 말을 반박하는 것이 계속해서 튀어나온다는 점이다.


참고로 이 상담으로 매달 3천만 원 벌었다는 이야기는 뒤에서도 나오니 잘 기억해 두자


4. 허구와 과장 아니면 불법

강직성척추염이 있긴 했으나 의가사 제대를 할 만큼 진행되진 않은 상황이다.
- 중략
빨리 제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특기를 살려 글을 썼다. 10여 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작성해 군 간부들에게 전했다. 병세가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된 몇몇 간부들의 도움으로 제대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1장에서 딱 하나만 더 보고 가자. 군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글쓰기로 효과 보았다고 하는 부분이다.

강직성척추염, 첫 번째 문제는 의가사제대와 의병제대를 전혀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의병제대는 현역군인이 질병이나 신체적인 사유로 먼저 전역을 하는 것이고 의가사제대는 가정사정 때문에 전역을 하는 것이다. 만약 본인이 어느 하나의 사유로 전역을 했다면 아마 잊으려고 해도 잊기 쉽지 않을 것인데 송명진은 용어를 반대로 사용하고 있다. 앞에서도 말하였지만 순수하게 글을 못쓰는 것을 떠나서 용어를 뒤바꿔서 사용하거나 앞뒤 맥락이 안 맞는 부분은 책 전부분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다. 역행자에 담겨있는 사례는 진짜인지 계속해서 의심을 품 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리고 자신은 글쓰기 능력을 뽐내기 위해서 과장을 한 건지 제대하는 과정에서 몇몇 군간부들에게 보고서를 작성해서 보여주었고 그 간부들은 심각성을 알고 제대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고 하는데 전역이라는 절차는 군간부 몇 명의 도움으로 받을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군의관 여럿 모여서 대상자에 대해 논의 절차를 거치며 디스크를 예로 들면 몇 센티 이상 벗어난 경우 등 각 케이스에 대해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 있다. 전역을 할 만큼 심각하지 않은데 전역을 당겼다고 하는 것은 범죄이며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하는 사항이다.


앞에서부터 계속해서 말하지만 1장만 본 지금도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가 과장이고 거짓인지 잘 모르겠다. 이 뒤로는 구체적인 설명은 건너뛰고 아무튼 자신은 경제적인 자유를 얻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고 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역행자로 살기 위한 7단계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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