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이슈만을 다루는 뉴스기자처럼 이 시점에 이런 것을 쓰는가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공들여서 쓰고 있었던 글이다. 부끄럽지만 회사 일 때문에 바빠서 2월 한 달 동안은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해서 큰 틀에서만 짜고 건드리지 못하였지만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지난달부터 역행자를 가지고 글을 쓸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자청이라는 사람에게 어떤 억하심정이 있는 것은 아니고 지금 논란이 되니 나도 한대 거들어서 때리자는 의도는 전혀 없다. 그저 특유의 반골기질 스위치에 불이 들어온 것뿐이다. 그리고 평소였다면 보이지 않았을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인 것은 모든 것을 부수는 망치든 철학자처럼 내가 망치로 두드려야 적성이 풀리는 편이다. 예전에 쓴 글 "나는 왜 자기 계발서를 읽지 않는가"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두었지만 세상에 꼭 읽어야 할 책은 없으며 자기 계발서는 더더욱 그렇다는 것이 생각이다. 그렇게 평소라면 관심도 없었을 자기 계발서가 독서모임에서 "역행자"라는 책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자주 들리는 도서관에서도 신간, 베스트셀러를 항상 차지하고 있었다. 나중에는 개정판인지 확장판이 나왔다고 다시 모임을 여는 것을 보았다. 물론 책을 읽은 분들은 당시에는 다들 내용에 대해서 만족을 한 것 같아 보았고, 나는 딱히 읽을 생각은 없고 그저 대중들이 보기에 좋은 책인가 보구나 하고 지나갔다.
그러던 중 유튜브를 보다가 유튜브 이름이 "라이프해커, 자청"이라고 역행자의 저자 자청은 마치 삶을 해킹하는 것처럼 굉장히 자극적인 단어로 눈길을 끄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때 도서 모임을 하고도 한동안 시간이 지났는데 불구하고 삶을 해킹할 수 있는 책을 읽은 사람들의 삶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던가. 사실 바로 여기서 내가 지난번에 썼던 자기 계발서를 읽지 않는 이유에서 적어둔 것이 있는데 잘되면 내 덕 안되면 네 탓이 바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을 한다면(성공의 기준은 넘어가고) 내가 시킨 대로 잘한 덕이고, 실패한다면 저자(강사, 교육자)의 실패가 아닌 실행한 사람이 충분히 따르지 않았거나 의지가 없다고 몰아붙여도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이거 정말 리스크 없는 부분이다.
아무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자 나는 그 자청이 쓴 삶을 해킹한다는 역행자의 내용이 궁금해졌고 해부해 보자 하는 호기심이 동했으며 이를 글로 쓰고 싶어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나는 자청이라는 사람을 두고 사기꾼이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글의 정당성을 외부에서 가져와서 보지는 않았으면 한다. 간절히 믿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시크릿도 50개 언어로 3000만 부가 팔렸다. 저자는 아마 큰돈을 벌었겠지만 나는 그런 것은 관심이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음이온수, 육각수, 전자파 차단스티커와 초음파 벌레퇴치기를 열렬히 마케팅하며 팔겠지만 그 물건의 판매량과 사용자의 후기가 실제 효능을 뒷받침하지 않는 것처럼. 나는 그저 전자파차단스티커가 과연 전자파를 차단하는가. 육각수는 일반물과 어떤 게 다른가. 초음파 벌레퇴치기는 정말 벌레를 퇴치할 수 있는지 효과가 있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내가 성경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중적으로 다윗이나 요셉 또는 내 필명, 영어이름으로 쓰고 있는 다니엘도 아닌 "도마"이다. 도마는 평소 예수님의 말씀이 이해가 안 되면 다른 제자와는 달리 묻고 따져보았다고 한다. 심지어 십자가형에 쳐했다가 부활한 예수님 보고 대놓고 이렇게 물어본다. "내가 그 손바닥에 구멍 난 거를 직접 보고 만져봐야 믿겠다" 예수는 그러고 나서 손을 내주며 직접 만져보게 하지만 동시에“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한다. 하지만 나도 신의 아들에게 "거 일단 손 좀 봅시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 보지 않고 믿는 게 더 낫다한들 그게 지옥에 떨어질 죄는 아닐 것이니 일단 좀 보고 그리고 믿겠다는 것이다. 참고로 성경 안에 있는 공식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의심 많던 도마는 직접 만져서 얻게 된 믿음으로 인도에 가서 그것도 남쪽 끝자락까지 가서 순교했다고 한다. 혹시 아는가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삶보다 의심하며 따지고 직접 만져보기를 원하는 사람의 감상은 어떤지
비평에는 3가지 방식이 있다고 한다.
문맥, 형식, 인상
문맥의 경우 글+저자의 배경까지 보는 것이고 인상은 글+독자의 느낌과 감정 살펴보는 것이라면 형식은 글 그 자체만 두고 평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번 역행자 비틀기에서 철저하게 형식만을 놓고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음편부터 단계별로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