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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 Mar 09. 2024

7장. 알지 못하는 것들

해본 적은 있었겠는가

처음에 이 글을 써보기 시작했을 때 장담 하고자 한 것은 역행자 저자 송명진을 두고 사기꾼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역행자라는 책을 한정하여 문맥만 보겠다고 했었는데 종종 그가 쓴 블로그글이나 메일, 이전에 했던 말들을 종종 들고 올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내가 이 글을 쓰면서 중립기어를 넣고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송명진 자신에 대한 수많은 의혹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소명하는 것을 보고 그냥 드라이브 걸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지금까지 해온 말들을 옆에 두고 같이 책을 살펴보자

송명진 네이버 블로그 캡처

..... 세상에 어느 사람이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표준손익계산서나 신고서서식, 소득금액증명원위조할 경우 처벌받는 공식 문서 대신 텍스트로 적어두고 해명했다고 손뼉 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앞에서 역행자의 특징으로 말하는 것이 하나씩 인용하는 게 핀트가 안 맞다고 했는데 해명도 그렇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19년도에 연봉 10억이라고 홍보하고 다녔으니 최소 18년도부터 이전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는데 이것만 빼고 슬쩍 19년도에 수익을 거두었다며 프레임을 전환하려 들고 있다는 것이다. *더 웃긴 것은 언급한 4개의 사업체 중 한 곳은 자신은 송명진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튜버 호갱구조대와 나눈 카톡내용
구제역과 나눈 카톡

송명진이 렉카 유튜버와 카톡 대화를 나눈 게 공개가 되었는데 본인도 1~4월 기준으로 10억?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4개월 동안 이렇게 벌었으니 곱하기 3 해서 1년 연봉이 10억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19년도부터 유튜브에 연봉 10억이라며 후킹하고 어그로 끈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말하고 있다. 이건 회계지식이 부족한 게 아니라 그냥 송명진이 자주 즐겨 쓰는 두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 아닐까? 누가 저렇게 연봉을 계산한다는 것인가. 프리랜서도 저렇게 연봉 계산 안 한다.


이러한 촌극을 실시간으로 보다가 역행자 비틀기를 마무리하려 들면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나올 뿐이다.


역행자를 다시 찬찬히 보았다. 어차피 전편에 말한 것처럼 특별한 이론을 비틀어서 가져오지도 않는다. 그냥 눈에 밟히는 대로 역행자의 일부를 적어보았다.


돈을 버는 활동은 아래 두 가지로 수렴한다. 상대를 편안하게 해 주기, 상대를 행복하게 해 주기

송명진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독창적이거나 새로운 인사이트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돈을 버는 활동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 줘라?

만일 사람들이 불평하는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다.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의 대담

중국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아주 예전에 자신은 사람들의 불평을 해결할 수 있다면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이야기한 것이 바로 떠올랐다.


22 전략을 통해 책 읽기와 글쓰기 하는 것을 말고 뇌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좋은 활동이 맞다. 그런데 신체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뇌에도 자극을 주고 인지능력과도 연결되는 사실 아는가?

운동할 때 근육세포에서 나온 호르몬
뇌로 전달돼 인지기능에 도움 줘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 효과 높아
춤처럼 몸·머리 같이 쓰면 더 좋아
   - 한겨레: 운동하면 기억력이 좋아진다 

더닝-크루거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막 시작한 공부에 대해서 과대평가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 드는 생각은 송명진이야 말로 글쓰기와 책 읽기를 제대로 하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분명 좋은 활동이 맞다. 이를 독려하는 사람을 두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비난하는 사람이 이상한 취급받는 성역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반박하기 힘든 성안에서 괴상한 말을 하는 것을 그저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건물주는 여행을 간 순간에도 저절로 집값이 올라가며 돈을 번다.
책을 쓴 저자는 해외를 다녀온 사이에도 돈이 벌린다.

전자는 부동산이 호황이라 장기우상향한다는 보장이 있고 그 장기우상향하는 곳도 보통 지방이나 죽어가는 상권이 아니라 수도권이나 목 좋은 곳만 해당한다. 거기에 은행융자를 적게 끼거나 없어야 하며 (요즘은 금리도 높다) 공실도 적거나 없어야 하며, 건물 관리도 지속적으로 되어야 하고 약간 정신 이상한 임차인을 만나지 않을 때에 해당하는 사항이다. 진짜 건물 하나만 사면 자동사냥처럼 굴러갈 거라 생각하는가? 그게 가능한 사람은 건물주 중에서도 일부다.


 작가? 혹시 요즘 출판 상황 어떤지는 알고는 있는가?

무식한 비교라서 적는 나도 민망하지만 글쓰기와 책 읽기가 인생의 치트키이며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데 시인과 소설과의 소득은 왜 저런 상황인가. 시인과 소설과는 자신을 위해 돈을 벌어다 줄 병사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건데 왜 소득이 저럴까? 아 아직 책 읽기와 글쓰기로 뇌 단련을 했지만 역행자를 만나지 못해서 저런 것인가?

출처: 바이럴 마케팅 아카이브 주소 https://archive.is/N4nvk

그래서 친히 송명진 본인도 역행자 가지고 SNS, 인플루언서 바이럴 마케팅 돌린 이유는 시인과 소설가에게도 역행자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애쓰기라도 했나 보다.


6장 마지막 쯤에 나오는 구체적인 닉네임이나 실명을 적어두지는 않겠지만 송명진이 경제적 자유로 간 사람들을 보았다며 몇 가지 사례를 적어두었는데 거기 나온 사람들이 모두 자청유니버스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사건사고에 휘말리고 있다. 성공팔이 유튜버들끼리 서로 품앗이하듯이 서로를 출연시키며 추켜세우고 둥가둥가 하고 있는 장면은 어떻게 보는가?


돌을 들어 올리는 시시포스

7단계_역행자의 쳇바퀴는 몇 페이지 되지 않는다. 따로 이야기할 것도 없기에 여기에다가 한 번에 적었다. 앞에서 송명진은 22법칙이라는 인생의 치트키가 있으니 역행자가 되어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마음껏 살아라고 하면서 또 여기에서는 시시포스 형벌처럼 7단계가 힘들겠지만 반복해 내라고 한다. 그런데 7단계라고 하기에는 마지막 단계는 되게 묘하지 않는가? 내가 소프트웨어엔지니어라 그런가 그냥 없어도 그만인 불필요한 연산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냥 직업특성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이렇게 역행자 7단계를 마무리하였다. 자의식을 해체하고 정체성을 만들며 유전자의 오작동을 이겨내며 뇌를 자동화하여 역행자의 지식을 습득하여 경제적인 자유로 나가라고 한다. 어떤 배울 점이 있었는가? 나도 덕분에 진화심리학이라는 것에 대해 찾아보는 계기는 되었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점이지만


이제 송명진이 즐겨 쓰는 지능이란 단어와 나가는 글로 마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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