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iel J Mar 09. 2024

지능을 모욕하는 역행자

언어는 콤플렉스를 나타내는가

역행자를 보고 있으면 참신한 이야기를 한다. 독서와 글쓰기라는 행위를 반복하면(당연히 좋은 행동이다) 지능이 상승한다는(그게 어떻게?) 파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후킹인지 어그로목적인지 역행자라는 책은 고지능자나 똑똑한 서울대생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한다. 이를 두고 비난하는 사람은 열등감덩어리며 저지능자라 그렇다는 가스라이팅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가 좋은 행동인 것은 맞지만 지능이 상승한다의 근거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책을 꼼꼼히 뒤져가면서 찾아보았지만 그저 뇌가소성을 본인의 입맛에 맞게 바꾸고 그 사례로 자신이라는 이야기가 전부였다.


이쯤 되니 오히려 송명진은 지능에 대해서 아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일어나는 기행들과 어이없는 해명을 보면  "... 이게 고지능자?" 조롱거리 밖에 더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지능이란 무엇인지 살펴


실은 내가 따로 설명할 것도 없이 다중지능이론의 창시자이자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인지심리학 하워드 가드너 교수님께서 잘 설명해 주신다.


https://youtu.be/jaOXo9mTDYI?si=hzJk0UiagJFGZYJG


다중지능에 대해서는 교수님이 잘 설명을 했으니 나는 IQ에 대해서 간략한 설명을 하고자 한다.

지능지수 표준정규분포

IQ(지능지수)의 본래 목적은 고지능자를 선별하는 것이 아닌 저지능자(지적장애)를 가려내어 특수교육을 시켜 사회의 일원으로 편입시키는 게 목적이었다. 이를 본 여러 학자들은 잘못된 결론과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IQ검사 취지와는 반대로 고지능자를 선별하고 우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고지능자만 번식해야 한다는 오만에 이르렀고 지적장애인들의 성기능을 제거하여 불임이 되게 하는 단종법에 이르게 되었다. 히틀러 역시 이것에 영향을 받아 지적장애인들의 성기능상실, 수용소 격리와 살해(T-4 프로젝트)를 실행하였으며 북한 같은 경우에는 더 넓은 범위를 적용시켜 장애인수용소(죄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장애 그 자체가 이유)를 운영하였다. 하지만 사람은 지능지수 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세상도 예측한 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르네상스를 거쳐 사람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다는 믿음, 인간의 지성(IQ)이 최고라는 오만은 오래가지 않았다. 더 나은 지도자를 뽑기 위한 민주주의는 나치즘과 파시즘이라는 사생아를 낳았으며 인류의 미래를 윤택하게 해 줄 것이라 믿었던 과학은 총기와 독가스라는 편리한 살상무기를 넘어 핵무기라는 괴물을 낳게 되었다. 지성이 최고라는 오만, 지금까지 쌓아 올린 것들이 무너지면서 다른 생각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능이 모든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시대적인 반성으로 그 흐름에서 다중지능 이론을 볼 수 있다.


자폐증과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스티븐 윌트셔

다중지능이론의 대표적인 예시이자 극단적인 사례로 나오는 서번트 증후군이 있다. 어떤 특정 분야에서 인지능력이 천재나 그 이상을 추월하지만 그것만 빼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도형, 수리력, 암기력등의 지능검사를 하면 분명 일반인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단한 결과를 보이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 주변을 봐도 그렇다. 시험을 쳐도 국어와 영어는 만점이지만 수학은 잼병이거나 그 반대의 경우 또는 공부는 잘 못해도 운동신경은 뛰어나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처럼 말이다. 


하워드교수는 단언하기를 모든 면에서 뛰어난 육각형인 사람은 없다고 한다. 누구나 잘하고 잘못하는 부분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여기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인지, 나를 잘 성찰하여 또는 자식이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지 관찰하여 그 부분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살아가는데 시험 점수를 받기 좋은 논리수학능력이 다른 지능에 비해서 유독 강조되고 부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저 무작정 독서와 글쓰기를 독려하여 고지능자가 되는 길이라는 것은 정말 지능에 대해 이해가 없는 헛소리라는 것이다. 8개의 다양한 지능유형을 똑같은 행동으로 키울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인가? 더해서 단순히 IQ 지능지수가 높은 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는 이미 많이 나와있다.

송명진은 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며 때로는 서울대생도 별 볼 일 없다는 듯이 말한다. 그 사람이 자주 하는 말은 본인의 제일 아파하는 컴플랙스를 보여준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다. 지능에 대해서 뭔가 집착하는 듯이 계속해서 말하는 것을 두고 다들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를 것이고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결핍효과처럼 부족한 것을 갈구하고 집착하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다. 

유전자오작동을 이겨냈다고 하는 어떤 사람이 있다. 질투하고 시기하는 것은 열등감 덩어리에 선사시대 사람들이나 할만한 진화가 덜되고 저지능자나 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능이란 단어에 집착하는 사람은 과연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행복해하는가? 지금 보여준 수많은 기행은 과연 고지능자가 할법한 행동들인지 참 역행자를 보면 나도 궁금해졌다.

아 비판에 열린 집단만이 성장할 수 있다는데 유튜브랑 네이버 블로그 덧글 지우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은 어떤가? 역행자 마지막에 나온 시시포스처럼 역행자를 수행하다 보면 만나는 실패와 고난은 당연하다 하지 않았는가?

이전 08화 7장. 알지 못하는 것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