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업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초기 사업가분들의 인터뷰나 기사를 보다 보면 사업을 보다 매끄럽고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느끼곤 합니다.
네트워킹 자리에서 명함을 주고받거나 청중 앞에서 발표를 할 때, 사업을 설명하는 한 줄 소개는 회사의 이미지뿐 아니라 앞으로의 대화나 발표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듣게 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죠.
YC(와이콤비네이터)에서 Head of Outreach를 맡고 있는 Kat Mañalac도 영상을 통해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공개한 영상 가운데 ‘한 줄 소개를 작성하기 위한 방법’(How to write a pitch)에 대한 내용이 있어 간추려 공유해 봅니다.
영상에서는 다섯 가지 포인트를 이야기했지만, 비슷한 내용을 묶어 저는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한 줄 소개에는 어떤 문제를, 누구를 위해 해결하는지 구체성이 포함될수록 좋습니다. 너무 일반적이거나 두루뭉술한 표현은 정확하게 어떤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인지 짐작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Indy Cloud is a know-how and synergy platform.”과 같은 소개는 사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동시에 이도저도 아닌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만 쓰는 전문 용어, 대중이 잘 모르는 기술 용어 사용을 지양해야 합니다. 불가피하게 써야 하는 경우, 대상에 따라 버전을 다르게 준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 대상이라면 전문 용어가 통용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데모데이와 같이 잠재 투자자 또는 일반 청중이 대상이라면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용어 또는 표현으로 바꾼 버전을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줄 소개에는 내가 왜 이것을 시작했고… 등 개인의 역사를 말할 공간은 없습니다.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서론 없이 본론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짧은 설명을 위해 ‘우리는 OO의 ‘에어비앤비’입니다.’라는 구조도 많이 활용하는데요. Kat 파트너는 이를 그렇게 추천하진 않습니다. 자칫 진부하게 들릴 수 있고 인용하는 기업이 모두가 알 만한 유명한 기업이 아니면 효과도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례를 하나 볼까요? 아래는 미디어에 소개된 어느 스타트업의 한 줄 소개입니다.
“AI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특화된 한국어 학습 플랫폼”
전문 용어 없이, 간결하게 만들어진 소개 문구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 제언인 구체적으로 서술하기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습니다. 무엇보다 비슷한 소개를 가진 회사가 여럿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문장을 아래와 같이 바꿔보면 어떤가요?
“게임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한국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AI 기반 학습 플랫폼”
한 문장 안에서도 넌지시 시장의 문제, 타깃 고객, 게임 요소라는 차별화까지 나타낼 수 있습니다.
위에 정리한 세 가지 팁을 활용해 사업을 소개하는 매력적인 한 문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