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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 Jul 12. 2024

글쓰기를 방해하는 적

다름 아닌 내 안의 생각


글을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


글쓰기를 방해하는 최대의 적은 '글을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글쓰기를 대화라고 생각해 보자. 누군가와 대화할 때 대화의 끝을 이렇게 저렇게 완성해야지라고 꼭 계획을 짜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고, 듣고 생각하고, 또 이야기한다. 글도 자신과의 대화라고 생각해 보면 마찬가지다. 시작부터 마지막을 생각하거나 한 번에 완성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몇 달간 매일 글쓰기를 해보니,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첫 문장을 쉽게 시작하는 방법을 찾았다.


1. 노트북을 켠다

2. 메모장을 연다

3. 첫 단어를 쓴다


배우 유해진 씨가 그랬다. 등산을 가려면 등산화까지 신기만 하면 된다고. 나는 글을 쓰려면 첫 단어를 쓰기까지만 하면 된다고 얘기하고 싶다. 첫 단어를 쓰면 꾸역꾸역 첫 문장까지 간다. 첫 문장이 다시 생각을 깨우고 그렇게 몇 문장이 써진다. 어떤 날은 한 두 문장으로 끝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제법 완성되는 글도 생긴다. '완성도'보다는 매일매일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내 글이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


완성된 글은 사람들과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긴 글은 브런치에 쓰고, 짧은 글과 함께 브런치 링크를 지인들과의 단톡방, 스레드, 링크드인 등 SNS에 공유한다. 그러나 이때에도 적이 있다.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피어난다.


'내가 쓴 글을 사람들이 좋아할까? 내가 뭐라고'


이럴 때마다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1인 사업가인 Justin Welsh 저스틴 웰시가 한 말을 떠올린다. 인생은 태어남(Birth) - 죽음(Death) 사이에 딱 두 개의 포인트가 있다고 얘기한다. 바로 지금의 나와, 나보다 조금 늦게 비슷한 인생의 길을 걷는 사람들.

저스틴 웰시는 누구나 가르침을 줄 수 있다고 얘기한다.


내가 하고 있는 생각, 경험은 누군가의 미래다. 내 글이 새로운 생각을 여는 트리거, 알았던 것을 다시 생각하는 리마인더, 또는 필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처음부터 반응이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속하다 보니 누군가는 내 글에 공감하고 반응도 하기 시작한다. 긍정적 피드백은 글쓰기를 지속하는데 동기부여가 된다. 댓글과 소통을 통해 새로운 글감이나 개선방향도 알게 된다. 글을 보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혹시라도 생긴다면 '내 글을 보는 사람이 많아지는구나'며 원영적 사고를 해보려고 한다. 그 정도 레벨까지라도 됐으면 좋겠다.


시간과 함께 글이 쌓이면 서사가 되고, 나의 브랜드가 된다. 사짜(fraud)와 가짜(fake)에게 자리를 위협받는 요즘 시대에 브랜드의 가치는 더 중요해졌다. 그러니 약간의 용기를 내는 편이 낫지 않을까.




글을 쓰고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재능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해보니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 무엇도 나를 가로막고 있지 않은데, 생각이 가로막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이런저런 '생각'하기 전에 그냥 씁니다. 그리고 쓴 글은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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