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며 글쓰기와 인생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글을 쓰면서 어려운 것이 첫 문장을 쓰는 것이다. 첫 문장을 쓰는 순간, 추상적이었던 생각은 언어로 표현되어 선명해진다. 새로운 생각과 표현의 트리거가 된다.
인생도 비슷하다. 머릿속에서 백날 생각하는 것만으로 변하는 건 없다. 행동을 해야 깨달음이 있고 그다음이 보인다.
'내가 쓴 글을 어떻게 생각할까?', '비판을 받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된다. 다른 이를 신경 쓰다 보면 관점은 희석되고, 무색무취의 글이 되어 버린다.
인생도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자신을 잃어버린다.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야 진정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나와 결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약간의 미움받을 용기도 필요하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여러 시도를 해봐야 한다. 쓴 글을 공개하고 독자의 피드백을 얻어야 발전할 수 있다. 유명한 작가들도 첫 번째 책이 단번에 베스트셀러가 된 경우는 드물다.
인생도 비슷하다. 끊임없이 시도하고 깨지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 실패를 실패로 보지 않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은 실험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매일 원고지 20매씩 글을 썼다. 더 쓰고 싶은 날도 거기서 멈추고, 쓰기 싫은 날도 억지로 20매까진 썼다. 마라톤을 뛰듯 오랜 기간 페이스를 유지하며 글쓰기 근육을 단련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페이스가 있다. 그러므로 다른 인생과 비교하며 우쭐대거나 좌절할 필요 없다. 긴 안목으로 인생을 설계하고, 자신의 속도로 꾸준하게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글쓰기도 인생도 지름길이 있을까요? 무엇이든 단기간 너무 큰 결과를 기대하면 금세 지치고 포기하게 됩니다. 다행히 요즘 글쓰기의 재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제 속도로 꾸준히 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