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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 Jul 19. 2024

나의 첫 번째 브런치북

어라, 이러다 진짜 책도 낼 수 있겠는데?

'작가'라니 황송하옵니다


블로그가 처음인 나로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는 것은 공공장소에서 헐벗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커리어나 사업하는데 도움 되는 이야기를 쓰는 게 편했고, 브런치에서는 주로 스타트업 관련 글을 써왔다.


그러다 브런치북의 존재를 알게 된다. '작품'이라는 카테고리가 보였다. 브런치는 글 쓰는 이를 '작가'로, 브런치북을 '작품'으로 칭해준다. 나의 깜냥을 생각하면 작가, 작품이라는 말이 황송할 따름이나 호기심에 눌러봤다.


'연재 시작하기'와 '지금 발간하기' 두 가지 옵션이 있었다.


브런치에서는 기존 글이나 연재하고 있는 글을 묶어 브런치북을 발간할 수 있다.


'연재 시작하기'는 매주 동일한 요일에 글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연재한 글을 묶어 나중에 브런치북으로 발행할 수 있다. '지금 발간하기'는 기존글 10개 이상을 묶어 언제든 발간할 수 있다. 이미 20개 이상의 글을 발행했던 터라 '지금 발간하기'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처음에는 '스타트업 제품전략' 같은 딱딱한 제목을 생각했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아니어도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이 들어 제목을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바꾸는 기술'로 바꿨다. 목차를 구성하고 그렇게 첫 번째 브런치북을 발간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ideatobusiness


(이렇게 한번 더 홍보한다. 누가 뭐래도 열심히 쓴 첫 '작품'이니까!!)


작가라는 칭호에 기고만장해진 나는 자연스럽게 다음 브런치북을 기획하게 된다. 첫 번째 브런치북에서 비즈니스화하는 기술에 대해 썼으니, 이다음은 투자유치의 기술에 대해 써보면 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그다음은 팀빌딩의 기술, 그다음은 운영의 기술,...



브런치의 가스라이팅은 계속된다


브런치는 조회수 리포트를 제공한다. 일간, 주간, 월간 조회수와 트래픽이 어디에서 발생했는지도 알려준다. 브런치를 시작한 후 매월 조회수가 증가하고 있다. 글을 쓰는 것도 즐거운데 조회수까지 우상향 하니 도파민 쌍끌이가 아닐 수 없다. 글을 더 많이 써서 브런치북을 매월 발간해야겠다는 야심 찬 목표에까지 이르게 된다.


브런치를 4월 시작한 이후 매월 월간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브런치북을 발간하고 며칠 후 브런치에서 인사이트 리포트라는 걸 제공해 주었다. 내 글을 읽어 본 독자층과 이들의 관심주제를 분석해 말해준다.


40대 남성, 30대 여성이 주요 구독자였다. 이들은 에세이 같은 일상적인 주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브런치는 이제 에세이 형식의 글을 써보라고 나를 가스라이팅 하기 시작했다. '요즘 글쓰기에 빠진 내 이야기를 써볼까?'라는 생각이 피어난다. 그렇다. 도파민에 취한 나는 이제 개인적인 이야기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게 된다.


연재하기는 반강제로 글을 쓰게 한다. 약해빠진 의지력을 갖고 있는 내게 필요한 시스템이다. 나는 그렇게 브런치의 가스라이팅에 또 넘어가 '창업자, 글쓰기에 빠지다'를 연재하게 된다.


https://brunch.co.kr/brunchbook/love-to-writing



30대에 적은 40대의 목표


내 메모장에는 30대에 적어놨던 40대의 목표가 있다.


첫 번째 책을 출간하겠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겠다.


책 출간은 언제, 어떻게 시작할지 막연한 목표였다. 브런치북은 넓은 의미에서 나의 첫 번째 전자책이었다. 지금과 같은 글쓰기 활동이 이어지면 머지않아 진짜 책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글쓰기가 30대에 상상했던 40대의 모습을 이루는 시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초보 블로거가 브런치를 선택한 솔직한 이유는 '있어빌리티'때문이었습니다. 브런치 글을 공개하기 위해서는 작가 승인을 받아야 하고, 그래서 브런치에 글을 쓴다고 하면 다른 곳보다 뭔가 '있어 보일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브런치에게 가스라이팅 당하면서 열심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약간의 중독성을 주는 브런치가 새삼 잘 설계된 서비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브런치를 이미 하고 있거나 고려하고 있는 분이라면 브런치북을 꼭 활용해 보길 추천합니다. 확실히 브런치북 연재 기능은 글을 쓰게 만드는 소프트한 압박을 줍니다. 브런치북 형태로 링크를 생성해 외부 공유도 가능하기 때문에 콘텐츠 반응을 테스트하거나 개인 브랜딩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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