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달려가서 꽉 안을 때가 가장 좋다. 그건 나를 반긴다는 표시다. 엄청 보고 싶었다는 표현이다. 막 달려가지 않아도 된다. 그냥 오래 껴안는 게 좋다. 안고 있으면 편안하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안고 있으면 긴장이 풀린다. 내 몸을 기대서 쉴 수 있다. 사랑하니까 기분도 좋다.
하고 싶은 말을 할 수도 있다. 얼굴을 보면 할 수 없는 말들이 있다. 껴안으면 얼굴이 안 보여서 그 말을 할 수 있다. 안고 있으면 더 사랑하는 기분이다. 아무 말 안 해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걱정이 사라진다.
안고 있으면 주변이 조용해진다. 주변 소리가 조용하게 들린다. 심장 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심장 소리가 들리면 재밌다. 조용하고 먹먹해진다. 멍 때리기 좋다. 멍하게 콧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껴안고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아서 마음껏 작곡도 할 수 있다.
농담을 해도 평소보다 더 재밌다. 너무 웃기면 깔깔 웃어야 하는데 안고 있으면 웃기가 힘들다. 그래서 더 웃기다. 추운 날 안고 있으면 따뜻하다. 엄청 추우면 오히려 더 재밌다. 춥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안고 있으면 웃기다. 아무튼 안는 게 좋다. 안는 게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