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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mal Apr 17. 2020

뉴욕 허드슨강을 담아낸 건축

장 누벨(Jean Novel)의 100 11th Avenue 아파트먼트

뉴욕에서 비싸기로 유명한 아파트,

이 건물에서 살아보는 건 어떤 느낌일까?


이 건물은 유리창의 디자인이 독특하다. 뭔가 굉장히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조잡스러움을, 어떤 이에게는 손으로 수놓은 직물 같아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건축가가 직접 공식석상에서 이 건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설계사무소에서 제공한 상세도면과 여러 번의 답사를 통해 나는 이 건물이 허드슨 강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건물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Shear Water Sailing 중에 허드슨 강변의 100 11th Avenue 작품을 마주했다.


세로 방향으로 단위를 도식화하면 A-B-A-B-B-A-A-B-A 같이 알 수 없는 규칙을 갖고 설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이 디자인의 의도는 '불규칙'에 있다고 보고 좀 더 자세히 보기로 했다.





유리창을 보니 창틀에 역시나 규칙을 알 수 없는 각도로 비틀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사무실 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깔끔한 유리 곡면으로 처리하지 않고 이렇게 많은 단위를 사용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도 곧바로 알아차리지는 못했다. 다만, 우연한 기회에 요트를 타고 해당 구역을 유람하다가 이 건물의 설계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건물이 위치한 허드슨강은 맨해튼 섬의 서쪽에 위치한다. 강변을 따라 부두가와 공원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뉘엿뉘엿 지는 노을빛을 즐기기에 아주 일품이다.


내가 발견한 놀라운 광경은, 이 노을빛이 허드슨강을 만나 으스러지면서 세상을 노랗게 물들고 있는 장면이었다. 더욱 놀랐던 것은 바로 이 건물이 그 허드슨 강의 물을 빨아들이듯이 자신의 건물의 입면을 수놓고 있었다는 사실.





노을빛에 찰랑거리는 허드슨 강의 모습을 다시보게 되었다.


모든 건축이 시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 건물은 허드슨강을 노래하고 있었다.


뉴욕 다니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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