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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승호 Feb 16. 2024

유원 - 높은 곳에 서려면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좋은샘의 책 읽기 1

#청소년성장소설 

#출판사(창비) 

#백온유 장편소설 

#동인천헌책방에서 만난 뜻밖의 책


겨울방학을 맞아 우리 세 식구가 동인천에 있는 헌책방을 다녀왔다. 나름 새해를 맞아서 올해는 100권 책 읽기를 목표로 세웠기 때문에 그 의지를 담아서 이곳을 찾았다.  한산한 거리에 문이 닫힌 책방들이 많았다. 하지만 예스러움이 주는 운치는 여전했다. 문 열린 책방 몇 군데를 기웃거렸다. 언젠가 우리 딸도 커서 남편과 자녀를 데리고 이곳에 오겠지. 나도 그때 할아버지로 같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책 좋아하는 우리 딸과 아내와 찾은 헌책방


헌책방의 저렴한 가격이 마음에 들어서 여러 권의 책을 구입했다. 구입한 책 중에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백온유 작가의 '유원'이다. 백온유 작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봐가 없었지만 단지 창비에서 출판되었다는 이유로 책을 골랐다. 창비는 양질의 책을 출판할 것이라는 믿음. 책을 덮을 때쯤에 이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유원을 둘러싸고 있는 언니, 동생, 엄마, 아저씨 등의 인물과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서 오늘을 힘겹게 버티고 살아가는 유원과 같은 내면을 가진 나에게 깊은 통찰을 선사해 주었다. 천천히 책을 읽으며 책 속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책 속에서 유원의 삶과 나의 삶을 포개는 시간이었다. 꼭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아주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진주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여기서 책 속의 몇 구절을 소개하고 내용에 대한 소개는 하지 않으려 한다. 왜 냐구? 그건 이 책을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기 위해서 이다. (솔직히 읽은 지가 오래돼서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기도 하다.)

유원

http://aladin.kr/p/7N2w3

누군가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화재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유원'. 그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원의 언니 예정은 결국 질식사하고, 자신을 구해준 아저씨 신진석 씨는 오른쪽 다리가 망가져 평생을 절뚝거리며 살아가게 되었다. 이 화화재로 인해 유원은 누군가로부터 "죽은 자의 몫까지 두 배로 행복하라"는 부담감을 가지며 살아가게 되었다.

소설 초반에 12년째 계속되고 있는 언니의 생일(기일)에 진행되는 추도식을 시작으로, 한밤중에 들이닥쳐 당당하게 엄마가 차린 밥상을 대접받는 아저씨의 모습을 그린다. 유원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하며 그의 마음을 잡았을까?

156쪽-유원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화재 사로 속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 '유원'. 언니에 생일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언니에 대해 하는 말을 들으며 문득문득 올라오는 죄책감. 그것이 유원을 집어삼키고 있다.


한 사건을 통해서 고통 가운데 성장하는 유원, 그리고 그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모든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힘내시라. 우리의 잘 못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다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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