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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꼬비 Sep 16. 2019

메르데카, 독립 만세!

모시


독립 광장, 메르데카 광장     

센트럴 마켓에서 10분을 걸어 둘째 날의 마지막 목적지인 메르데카 광장에 도착했다. 가장 처음으로 눈앞에 보인 건 푸릇푸릇한 잔디밭과, 그 위를 뛰노는 사람들이었다. 파란 하늘에 아이가 불은 비눗방울이 뭉게뭉게 피어올랐고, 말레이시아 국기가 바람결에 펄럭였다.

      

오후가 되어 선선해진 날씨에 기분이 맑아졌다. 장난기에 시동이 걸려, 쇼핑백을 잠시 내려놓고 잔디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얘들아, 나 좀 봐!” 내가 먼저 촐싹대며 뛰놀자, 친구들은 웃기다며 사진을 찍어 주었다. 그리고 갑자기 시작된 나 잡아봐라 게임! 장난기에 부릉부릉 시동이 걸린 흣쨔가 선호의 엉덩이를 치고 도망갔다. 어린아이처럼 서로서로 쫓고 쫓기는 흣쨔와 선호를 카메라로 찰칵, 했다.


                                           

메르데카 광장에서 벌어진 갑작스러운 추격전

            


오른편에는 서양식 건물 같기도 하고 모스크 같기도 한 건물이 있었다. “저게 뭐야, 모시야?” 궁금하던 차에 친구들이 물어봤다. “나도 몰라.”라고 솔직하게 대답하려다 단꼬비에서 역사 선생님(?)을 맡고 있다는 이상한 책임감이 화르륵 불타올랐다. 무조건 대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후다닥 급하게 검색을 했다.

“하핫, 저건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이야. 영국 식민지 시절에 건축된 건물인데~~” (어쩌구 저쩌구)     


2절까지 설명이 계속되자 친구들은 먼 산을 바라봤고, 나는 머쓱해져 머리를 긁적였다.

에잉, 또 아는 척을 해버렸네!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_@흣쨔

                         




* 친구들이 귀담아듣지 않은 정보, 여기서 푼다!

메르데카 광장이 독립 광장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유는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할 때 국기 게양을 여기서 했기 때문이다. 광장에 솟은 큰 국기가 말레이시아의 독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광장에는 식민지 시절의 역사도 남아 있다. 앞서 설명한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 맞은편에는 식민지 때 상류층이 사용한 건물이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바람에 휘날리는 말레이시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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