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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그다음으로

by Dan Lee

부고는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공식적인 안내이다.

소천은 하늘로 부름을 받았다는 뜻이다.


올해 겨울이 유독 부고를 많이 받고 그래서 많이 인사를 다녀온 것으로 기억될 듯하다.

아니 내년은 더 그럴까?


어느덧 부고 소식이 너무 익숙한 나이가 되어 버렸다.

나의 나이와 위아래로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분들의 부모님 부고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송구스러운 표현이 될 수도 있으나 80 ~ 90세가 되신 분들의 부고는 그나마 덜 무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하지만 요새 70대 분들의 부고는 다들 너무 젊은 나이가 소천하셨다는 얘기를 하게 된다.


최근 나의 아버지도 뇌병변으로 재활을 하고 계시는 중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서 조문을 하게 되면 그 마음이 느껴지고 더 어려움 마음이 든다.


오늘은 후배 형님의 부고 소식을 받았다.

췌장암 투병 중이라는 소식 정도를 알고 있었고 췌장암은 극복이 쉽지 않음을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다.

젊 다하면 젊은 나이인지라 빈소에서 동생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 벌써 걱정이다.


부지런 히들 소식을 공유하고 위로와 품앗이를 위해 각자의 역할을 하기 위해 분주히 준비를 한다.


암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좀 더 적어본다.

사촌 작은 누나도 대장암 수술 후 지속적으로 항암을 통해 암과 적당한 동행을 하고 있다.

물론 당사자에게는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인걸 알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상태이니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장인어른은 2022년에 위암으로 소천을 하셨다.

그 과정과 또한 지나온 이 시간들은 가족 모두에게 마음에 상처와 그리움으로 가득함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브런치의 글 중에 암 투병기를 종종 보게 된다.

약간은 유행처럼 발행되기도 하지 않았나 싶다.

독자 입장에서 완치를 기대하며 파이팅을 하지만 중간에 글이 더 이상 연재되지 않을 때 느껴지는 여러 생각들이 있다.

암뿐만 아니라 쉽게 치료되지 않는 병마와 고군분투하는 분들의 글도 마찬가지이다.

예로부터 '병은 널리 알려라'라고 했으니 브런치보다 더 좋은 플랫폼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많은 응원과 격려가 그 싸움에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작은 댓글이라도 응원의 글을 남기는 것이 쉽지 않다.

당사자의 어려움과 괴로움을 우리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보려고 무작정 글을 시작해서 너무 두서가 없지만...

언젠가는 만나야 하는 삶과 그다음은 우리가 미리 조금씩은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겨울의 무거움을 덜어낸 봄이 찾아와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이...

다시 가슴에 무거움으로 찾아온 따뜻한 봄이 되었다.


가족을 위해 조금은 따뜻한 봄까지 기다려 주셨나 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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