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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Nov 15. 2021

[ 선물 ]

전하지 못한 사랑...

가로등이 켜져 있는 불빛 아래에 머리를 파묻고 있는 여자가 멀리서 보인다.

무슨 걱정이 있는 걸까?


조금 다가가 보니,

그녀의 옷에 '박소희'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쇼핑백이 들려있고, 걱정은 가득해 보인다.

무슨 걱정이 있는 걸까?


무엇이 그렇게 걱정인지, 작은 쇼핑백만 바라보는 그녀에게 다가가 보았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잠시 뒤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에게 전해줄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한 해 동안 쓴 편지와 직접 손으로 뜬 장갑을 그 남자에게 건넸다.

떨리는 마음으로 손을 내밀었지만, 그 남자는 소희를 보지도 않고 지나쳐버린다.

그렇게 정성에 정성을 담아서 준비한 선물인데...


또 한 해가 지나 소희는

그 남자 앞에 섰고, 그 남자는 또 무시하고 지나쳐버린다.

그런 반복이 얼마나 지속된 걸까?


오늘은 소희가 가로등 아래에서 사고가 난 지 3년이 된 날이다.


사랑을 잊지 못하고, 마음을 담아온 그녀의 정성이 언젠가 전해질 수 있을까?

언젠가 소희가 작은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그녀가 전하지 못한 사랑이

언젠가는

누군가에겐

꼭 전해질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by Daniel

인스타그램 @a.spoon.of.smile

카카오음    @daniel.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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