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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Aug 09. 2021

[ 도움닫기 ]

지금의 우리는...

나는

초등학교 시절 잠깐 육상선수를 한 경험이 있다.


어린 시절,

체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약해서, 1년 가까이 오전 수업만 하고 집에 돌아와야 했었는데, 치료와 훈련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다.

어느 날 우연히,

체육 선생님은 운동장을 달리던 나에게 육상 선수에 대한 것을 제안했다.


나는 그다지 빠른 스피드를 가진 것도 아닌데

왜 나에게 제안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제안을 해주신 선생님에게 너무 감사했다.


다음날부터 운동장 트랙을 돌고, 기초체력 단련을 하던 나에게 선생님은

이번엔 멀리뛰기를 해보면 어떠냐고 하셨다.

빠른 스피드보다는 정확하고 침착함이 요구되는 운동이라는 말에,

나를 선택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발판의 위치와 도움닫기 거리를 몇 번씩 반복하며 스텝을 맞춰보았다.

도움닫기를 위해 발판을 정확히 딛고, 멀리 높이 내 몸을 던질 때 온 힘을 다한다.


거리에 대한 욕심이 많아지면,

발판을 지나치거나 또는 스텝이 잘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아진다.

더 멀리 높이 뛰기 위해서는,

발판으로 돌아가서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는 지점까지의 거리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수고스럽지만 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발판을 제대로 밟지 못해서 미끄러지거나 또는 실격을 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점점 거리도 늘어나고 그만큼 자신감도 생겨났다.


시간이 지나,

그때 그 선생님의 제안이 나에게 꾸준히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그 뒤에, 부모님의 배려와 격려가 있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동안

나에게 발판이 되어주고

더 멀리 높게 뛰게 해주는 사람이나 일들이 생긴다.


만약 그 발판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항상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던 부모님

언제나 힘이 되어주었던 선생님

인생의 많은 시간을 함께 해준 친구와 동료들

언제나 함께 고민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파트너들


어느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있을까?


기꺼이 발판으로, 동반자로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며, 오늘도 주말을 맞이한다.







by Daniel

인스타그램 @a.spoon.of.smile

카카오음    @daniel.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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