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후기
통계를 보니 알프람정 검색 키워드로 유입된 이력이 있더라고요.
그걸 보니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큰 사건사고, 재해 등을 겪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도 저마다의 괴로움에 정신과약을 찾을 정도로 힘든 세상이구나를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다른 글에서 언급했었지만, 아빠를 피해 엄마와 함께 택시를 타고 가던 길에 충돌사고가 나서 저와 엄마 둘 다 얼굴, 머리에 중상을 입어 피철갑이던 경험과
그 외 여러 가정폭력, 칼부림 등 굴곡진 사건 경험이 많았으나 국내에서는 PTSD로 인정해주는 사건이 정해져 있기에 저의 경우엔 PTSD로 진단서를 낼 순 없지만 실제론 PTSD 치료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데놀정을 포함한 6가지 정신과약 외에 알프람정 0.5mg을 긴급 시 먹을 수 있도록 처방받고 있어요.
참고로, 알프람정은 0.125mg, 0.25mg, 0.4mg, 0.5mg 순으로 보통은 저용량으로 처방해 주십니다. (환자의 얘기와 경중을 듣지않고 무조건 고용량을 남용하는 의사는... 병원을 바꾸세요)
그럼 가장 궁금하실 약의 효과를 말씀드릴게요.
효과는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 약의 의존성과 금단증상이 있다는 점인데요. 백수 시절에 집에만 있던 터라 겨우 1주 정도 복용을 안 하니 몸살 느낌의 금단증상이 나타나더라고요.
그래서 의사 선생님들은 대부분 0.25mg선에서 처방해 주십니다.
내가 저용량으로 잠시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동안만 먹을 거다!라는 분께는 추천드리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께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에 처방받는 약이지만요.
저는 형편상 돈을 벌지 않으면 홈리스가 될 처지이기 때문에 먹고살기 위해서는 밖을 나가야 하고 대중교통을 타고 직장 내 사람들과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모든 자극들 사이에서 버티기 위해, 살기 위해서는 이 약이 필수적이라 먹고 있긴 하지만..
(+ 저는 평생을 불을 켜고 잡니다. 어둠에서는 온전한 사고가 불가능하고 불안감과 플래시백으로 인해)
프리랜서직이나 재택근무형 직업, 대중교통이나 고객서비스 응대를 하지 않는 직업이라면 저는 저용량을 복용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너무 고통스러운 날은 안되는 걸 알면서 네 알까지 먹는 날도 있었기에 스스로 이겨내는 연습을 위해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풀어내며 단단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 저와 같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에 필요시 단기적으로 저용량 복용을 문의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