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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냥 Mar 24. 2024

30대 D 이야기, 네 번째



나는 학력 콤플렉스가 있다.


 한 업계에서 경력이 10년 이상이고, 정량/정성적 성과도 충분한 편인 데다가, 극강의 효율추구형이기 때문에 회사든 알바든 어디 가서 일을 못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같이 일하는 동료도 사수도, 내가 양성하는 팀원조차 대부분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었지만 일에서만큼은 리드하고 주도해 왔다. 그럼에도 학력은 큰 걸림돌이자 콤플렉스로 자리 잡고 있다.


 어떤 회사든 넣으려고 하면 최소 전문대 졸업자부터 넣을 수 있는 곳이 천지에 깔려있고, 실제로 구인구직 사이트에 학력에 대한 필터를 넣고 안 넣고의 공고 수 차이가 300건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기도 했다.


 19살. 한순간의 판단만으로 겪어야 할 콤플렉스라기에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그 이후로도 가정사와 개인적인 질병, 금전적인 상황 등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에 대학은 생각지도 못하고 회사와 아르바이트에만 몰두하며 달려온 인생이었다. 물론 이것도 누군가에겐 핑계일 수 있다.


 방통대든 학점은행제든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전공”이라는 것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나는, 선택지가 매우 좁다.


 학력이라는 리스크가 없다면 나에게도 더 많은 선택지가 열릴까? 내 커리어에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될까?


 결론은 정해져 있는데 이런저런 상상과 더 효율적이고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전공은 뭐가 있을지. 나름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가며 고민과 상상을 해본다.


 사실 내가 하는 업무는 영어를 잘하면 잘할수록 플러스가 될 수 있고, 아티클이나 책도 최신본은 대부분 영어 원문으로 되어 있기도 하니 영어를 잘하는 게 큰 도움이 될 테다.


 심지어 나는 어릴 적 부터 미국 문화와 영상매체 등 영어에 대한 강렬한 니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 하는 화상영어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고 있으니, 과 선택에 있어서도 고민만 하는 시간은 끝내야 할 타이밍인 것 같다.


 졸업하게 되었을 때 내 나이를 생각해 보면 아찔하지만,

남은 여생을 콤플렉스로 시달리기보다는 방통대 졸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달리는 편이 낫겠지. 스스로 위안을 삼아보며.


이후 내 커리어 패스의 넥스트 스텝이 약간 기대되면서 두근거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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