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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쪼의 세상 Nov 30. 2023

잘됐으면 좋겠다 이미 잘된 것 같다.

다가오는 2024년에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말


2023년이 한 달 남았다.

한 해 희망을 품었던 새해가 언제던가

눈 깜짝할 새에 벌써 2024년을 준비하고 있다.


우린 어떤 한 해를

어떤 시대를 살았는가 라고

누군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난 이렇게 답할 것 같다.


"회의의 시대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긍정보다는 

쿨한 부정이, 차가운 회의가 덜 어색한 세상인 것 같다.

이른바 현타일까.

온라인에서는 뜬구름 잡는 위로보다, 되도 않는 긍정적인 응원보다는

차가운 현실을 혹독하게 짚어주는 이른바 "쓴소리"가 인기다.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부쩍 

동기부여 영상이 눈에 띄는데, 한국 외국 영상 할 것 없이

동기부여 영상은 나름대로 자기 인생에서 성공했다는 위인들, 작가들, 정치인, 기업가들이 나와서

"정신 상태를 뜯어고쳐야 한다"

"냉정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발전한다"


엄마에게 잔소리만 들으면 되었던 나의 어린 시절과는 다르게

우리는 이제 알고리즘에게도 쓴소리를 듣는 시대가 된 건 아닌지.


언젠지 모르게 

위로와 따뜻한 말이 사치가 된 것만 같은 시대다.

아마도, 섣부른 기대와 희망을 품었다가.

기대가 차올랐던 마음이 짜게 식어버려서

오히려 마음 아픈 일을 겪었던 상처 때문에

잘될 거라는 헛된 희망이 두렵기 때문은 아닐까.


벌써 10년도 더된 미생에도 명대사가 나온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대책 없는 위로조차

우린 지금 조심스러워 하는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다


코로나라는 큰 질병이

경제 위기르난 거대한 파도가

전세계 곳곳에 전쟁이라는 칼날이

그 안에서 싹트는 불신이

우릴 차갑게 만들고 있는 걸지.


작은 대답이지만 난 

10년 전 대학생 시절을 떠올렸다.


낭만의 시대라고 하기엔

살벌한 취업 준비가 1학년 때부터

우리로 하여금 학점 전쟁과 토익시험,

인턴 경험을 욱여넣게 만드는 시대였지만


그 시절 캠퍼스에서 술한잔이 되던 시절엔

우리가 가끔 우스겟소리로 썸이라도 타던  CC를 발견하면

이렇게 놀려대곤 했다.


"잘됐으면 좋겠다 ! 이미 잘된 것 같다!"


그때야 놀리던 소리였지만,

지금 다시 들으니 어느새 우린 저런 

긍정의 소리를 많이도 잊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지 않나.


넘치는 알고리즘 속에서

우린 먹는 열정, 자는 평안함

혹은 냉엄한 현실 인식만을 마주할 뿐

미래에 대한 긍정이

내일에 대한 희망이

나 스스로에 대한 애정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난, 차라리 뜨거운 멍텅구리가 되어도

한결울 호빵 같은 이 주문을 외우고자 싶어졌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보내며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남은 2023년 

그리고 다가오는 2024년에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잘됐으면 좋겠다.

이미, 잘된 것 같다고.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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