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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Feb 05. 2024

2월의 눈

찌질한 전 남친 같은 겨울이라는 놈

아니 이보시오 겨울선생.. 입춘이 지났는데... 이렇게 찌질하게 굴꺼야?


1. 난 겨울이 싫다. 아니, 겨울이 싫어졌다.  숨 쉴 때마다 안경에 서리는 김도 싫고, 눈이 오고 나면 더러워진 내 차도 싫고, 난방비 때문에 40만원이 훌쩍 넘은 이번달 아파트 관리비도 싫다. 좋은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니.. 오직 내가 따뜻한 곳에서 바라보는 창문밖 겨울의 풍경뿐.. 운동을 하러 자주 나가다 보니 올해 겨울은 특히 싫어졌다.  

퇴근 때까지도 해가 남아 있는 2월이 되서부터 이제야 날 떠나가나 싶더니.. 이 찌질한 겨울이 오늘 밤..구질구질하게 눈발까지 뿌린다. 이제는 오랫동안 해가 하늘에 머물고, 적당한 운동에도 땀이 나고, 가볍게 나갈 수 있는 따뜻한 봄과 여름이랑 놀고 싶다. (이 글은 내가 운동하러 가다가 눈길에 자빠질뻔해서 올리는 글임.)

노베어스 예고편

2.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란의 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영화 <노베어스>. 역시나 문화의 불모지 경기도엔 상영관이 없고,  저 멀리 아트하우스 모모 같은 서울에 있는 예술영화 상영관에나 가야 볼 수 있다. 아마도 나중에 OTT에 올라와야 볼 수 있을 듯.

자파르 파나히는 반이슬람적인 영화를 찍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란 정부로부터 20년 동안 영화 촬영, 출국, 인터뷰 금지까지 당한 상황에서 케익에 몰래 USB 메모리를 숨겨 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하고 자택구금 중에도 원격으로 영화를 찍어 베를린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감독으로 이 정도면 노력이라면 의무감에라도 꼭 봐줘야 할 것 같다.


래빗 r1이라는 Ai 비서

3. 영화 Her에서 나왔던 Ai 단말기 같은 컨셉의 기기가 레빗 r1이라는 이름으로 실제로 나왔다는데.   디자인이 너무 내 취향.. 이번 CES에서 발표되고 예약을 받자마자 벌써 품절되었다던데.. 내가 사면 왠지 예쁜 쓰레기가 될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저 주황색 컬러와 토끼 로고가 너무 잘 어울리잖아.

벌써 개봉한 지 10년이나 지난 her

아마도 이 Ai단말기는 분명 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을 거야.. (나는 저 영화 장면을 특히 좋아해서 몇 년째 PC배경화면과 아이패드 잠금화면으로 해놓았다.) 영화의 설정대로 Ai와의 연애가 메인 기능이라고 한다면.. 정말 리얼리즘을 추구하다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마 못 가서 Ai 단말기를 다들 집어던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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