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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하 Mar 01. 2022

미루기라는 고질병


최근에 뭔가 새롭게 시작해 보려고 사부작사부작 대고 있는 중인데, 여기에서부터 깊은 현타가 왔다. 시작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의 성실함이 중요한데 미루거나 꾸물대고만 있는 자신이 발견하는 중이다. 성실하다는 점이 면접관들에게 어필할 만한 몇 안 되는 요소였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마저 아닌 모양인가라는 자기직면의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남들이 이룩한 성과에 대해 왈가왈부할 만한 처지가 아님을 통감하고 있다.


회사 생활에 빵꾸를 내지 않고 매일 잘 생활하는 것은 디폴트요, 여기에 자신이 목표한 지점으로 한 계단 차근차근 계획적으로 나아가는 것까지도 '요새 사람들'이라면 요구되는 자질 아니던가. (욜로의 시대는 저물고 갓생 살기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이다.) 회사만 잘 다녀서는 현재도 미래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에, 묵묵히 출퇴근'만'하는 스스로가 여간 못마땅하다. 


머리 쓰는 것도 복잡한 것도 싫은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해 치열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 왔다. 편안함을 미덕으로 여겼으며, 매일을 미션처럼 쳐 내는 삶을 살지도 않았다. 숨 가쁜 것보다는 여유, 더 많이 갖기 보다는 소박한 삶을 추구했으니 도전이라는 말이 생경할 지경이다. 


미루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시간 관리에 젬뱅이인 나는 과연 어떻게 해야하는가.

다음 젠 예거의 '7일, 168시간'의 한 부분이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다. 내 머리를 강하게 잡고 '진실과 사실'이라고 하는 방향으로 고정시켜 직시하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미루기는 '저항하기'라고 해도 좋다. 어차피 같은 말이다. 해야할 일을 하기 싫으니까 나중에 하겠다고 저항하는 것이다. (중략)

2007년에 뉴저지주 프린스턴 소재의 캐러밴 여론조사에 의뢰해서 직업이 있는 남녀 35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가 흥미로웠다. 업무와 관련해 미루기를 시간 관리의 최대 장애물로 꼽은 사람은 전체의 18펴센트로 3위였다. 그런데 350명 중 사업가, 관리직, 전문직을 한 집단으로, 판매직과 사무직을 한 집단으로 묶자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관리직 등에서는 미루기를 최대 장애물로 꼽은 사람이 14퍼센트에 불과했으나 판매직과 사무직 집단에서는 31퍼센트에 이르렀다. 그들이 미루는 습관 때문에 조직에서 더 위로 올라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 자신이 피하려고 하는 일을 그날 최우선으로 처리할 일로 정한다.

- 보상 체계를 도입한다. 

- 창조적 미루기 기법을 활용한다. 우선 순위가 가장 높은 일을 생각만 해도 기운이 쪽 빠진다면 일단 두 번째, 세 번째로 중요한 일부터 처리한다. 그러면 순서는 달라도 그날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을 다 처리할 수 있다. 

- 자신에게 여유를 허락한다.

- 미루는 행위에서 유익한 정보를 입수한다.



이것만으로는 미루기를 멈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계획'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생각, '자신이 정한 목표와 계획'에 미루기와 유야무야 흐지부지 되는 것을 반복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좀더 들여다 보아야 할 것 같다. 


계획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목표를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고 있나요?


채찍질도 납득할 수 있는 걸 들이밀면서 해야 유익하듯이, 스스로 계획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하며 호된 꾸중 타임 한 번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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