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와 재택근무 1+1

겸하며 먹은 것들.zip

by 나하


9월 23일부터 10월 6일 정오까지 나는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10월 5일 격리 해제를 알려주길 기대하는 콧속 면봉으로 나는 10월 6일 만세를 부를 수 있으리라. 그 전까지 매일 매일 다이어리에 엑스를 치며 해방의 날을 기다리는 요즘. 살면서 이렇게 기다림을 갈망한 적은 처음이다. 자유의 몸이 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갇힌 생활 속에 새삼 느낀다.


자가격리와 재택근무는 총체적 난국 1+1


그간 추석 연휴여서 그저 널브러져 있는 생활로 시간을 보냈다면, 이번 주부터 자가격리와 재택근무가 플러스 된 생활은 뭐랄까 별로 안 괜찮다. '시간이 빨리 간다(물론 빈둥거려도 빨리 가지만)'는 유일한 장점 외에는 안 괜찮은 점이 많다. 자가격리도 싫은데 일까지 해야한다는 것만으로도 안 괜찮잖아요?


재택근무라는 것이 폭발적 집단 확진을 막기 위한 대책이며, 아이를 키우는 집에 어느 정도 유연함을 주기 위한 면들이 있으나, 업무 효율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집이라는 늘어짐과 회사 업무라는 긴장되고 어느 정도 불편한 분위기와 상충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추석 연휴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으름뱅이 생활에 익숙해진 나는 재택근무 출근에 허우적 대는 중이다. 재택이라도 맡은 업무의 데드라인은 존재하는 법. 나의 늘어짐이 곧 나의 스트레스이므로 집에서도 일에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 자가격리와 재택근무를 수행하는 노동자의 비애감을 커질대로 커지는 중.




상태는 최악으로 고조되는 중



거기에 몰골이 정말 말이 아니게 흉측해지고 움직임은 없어 활력은 저조한데다 업무의 텐션을 높이기도 힘들다. 오늘은 줌으로 회의를 했는데 얼굴이 많이 상했다는 농담 아닌 진담을 전해들었다. 기분이 나쁘고 뭐고가 아니라 정말 단장 정도도 하고 싶지 않은 컨디션이랄까. 내게는 그럴 만큼의 여유도 기분도 없다라는 것만 확연해졌다. 그냥 내 몸과 얼굴이 하강 공선으로 꺾이고 꺾인달까요.


뭐 이런 푸념들, 그저 그냥 한 번 해본 말입니다. 모든 이들이 불편하고 힘들고 아픈 상황이니까요. 다만 자가격리의 생활이 꿀맛은 아니라는 거예요.



지금 제일 잘 하는 일: 먹는 일



의욕은 없지만 식욕은 있다. 그런 데다 운동량이 부족해지니 뒤룩뒤룩뒤룩. 자가격리다 보니 최대한 주방 이용을 자제하려고 쿠팡과 마켓컬리에서 식량을 구비한다. 뒤룩뒤룩을 조금 저지하려는 내 몸짓이 무색하게 야속하게 입이 심심해서 먹고먹고.



허니리코타치즈 샐러드와 미주라 도넛


허니리코타치즈샐러드는 달고 맛있다



마켓컬리 에브리빈 아메리카노




커피를 배달시켜본 적은 없다. 배달 최소금액을 채우려면 디저트까지 담아야 해서 주문하려다가도 집에 있는 걸로 떼우곤 한다. 마켓컬리에서 산 팩에 담긴 아메리카노인데, 커피 맛 잘 모르지만 쓴맛이 좀 강해서 물을 타 먹든지 해야겠더군. 두 팩 샀는데 나머지 한 팩에 손이 잘 안 간다.




곤약밥 샐러드 도시락과 통밀빵(황금똥빵) 그리고 딸기잼



곤드레나물밥과 두부닭가슴살 스테이크 그리고 닭가슴살 매운 어묵



닭가슴살 고구마 샐러드와 과일




제로베이커리 스콘



키토빵인 제로베이커리 스콘. 버터 촥촥 들어간 스콘에 비한다면 너무나도 가벼운 맛이지만, 오히려 묵직하지 않아서 깔끔하게 괜찮다.




게살볶음밥&참치오믈렛



샐러드야 그렇다 치지만 다이어트 도시락은 양이 불만족스럽다. 이것만 먹기엔 아쉬움이 커서 밥이랑 국도 플러스 하여 먹고 있다.



곰곰 곤약젤리




곰곰 곤약젤리는 복숭아, 망고, 리치, 청포도로 다양한 맛이 있다. 맛과 양에 비해 칼로리가 맘에 들어 애용하는 중.




프로틴 카카오와 과자들



운동도 야금야금 해봅니다. 격리 후에 사회로 복귀해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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