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랑 식빵

by 단정





두부랑 식빵

그녀가 물었다

두부랑 식빵의 차이를 아느냐고?

알 턱이 없었다

두부랑 식빵을 함께 구워 먹자고?

그래봤을 리가 없었다

두부는 모름지기 그녀를 닮아

가끔은 차갑고 가끔은 쉽게 다치곤 해

들기름을 두르고 잘 구워내야 제맛인데

식빵은 모름지기 나를 꼭 닮아

늘상 지루하고 밋밋해 상하기만 십상인 채

푸석한 식감을 버터로 채워야 제맛일 텐데

들기름이랑 버터를 함께 두른다는 것인지

따로따로 각자 두르고 굽는다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아는 바는

그녀를 닮은 두부랑 나를 닮은 식빵이

과연 어울릴만한 조합일까에 대해

전혀 확신이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용감했다

기어이 두부랑 식빵을 함께 굽자면서

덥석 내 손을 잡는다 웃는다

두부처럼 차가웠던 그녀의 손이

따스한 온기로 느껴져서 좋았다

두부랑 식빵을 함께 먹던 그 아침이

너무 좋았다 지금도 그리울 만큼

# 단정,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