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는 시 한 편2

2. 로제트 식물

by 김용희

너의 숨구멍은 어디에 있느냐?

나는 땅이 좋아서 땅에 착 붙는다.


겨울을 견디려 숨죽여 살다 보면

어쨌든 이런 경험은 세포에 새겨진다.


결국 살아 낸 것은 초록색

살려고 발버둥 치는 중인 것은 빨간색

노란색은 이미 죽은 것들


내가 언제 이 겨울에

이리도 열정적인 때가 있었는가?


너는 어차피 밟으면서 관심도 없다.

삶에 도움이 안 되는

그런 흔한 잡초에게


내가 살아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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