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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희 Nov 05. 2024

15. 무서운 주짓수

'주짓수 스파링할 때 발가락에서 뚝 소리가 나면 꺾였는데 혹시 인대가 늘어난 건가요?'


'주짓수도중 초크를 당하고 나서 목이 조금 뻐근한데
팔다리 저림 증세가 있고 콕콕 찌르는 통증이 있어요.'


'스파링 하다가 무릎 부상을 입었는데 무릎에 있는 근육 연골 등의 손상으로 수술과 2~3달 정도의 입원을 해야 합니다.'


'주짓수 수련 중 초보자분이 저를 계속 누르고 있는 바람에 갈비뼈가 너무 아파요.'


'주짓수는  관절을 많이 사용해서 무릎, 팔꿈치, 어깨를 비롯하여 손가락 발가락이 부러지고 인대가 끊어지며 귀는 실핏줄이 터져서 만두귀가 됩니다.'


'4년 전쯤 주짓수 하다가 무릎 외측인대가 한동안 부어서 한 병원도 여러 번 가봤는데 원인을 몰라서 치료도 못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전 스파링을 하다가 중지에 부상을 입고 한 달째 부기가 안 빠지고 차도가 없습니다. 골절 같지는 않은데요'


이게 다 사실일까? 집에 돌아와서 주짓수 관련 인터넷을 검색해 보던 나는 부상 관련 글이 많아 깜짝 놀랐다. 덜컥 시작하지 말고 정보를  찾아보고 시작했으면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러다 어차피 환불한 생각은 없고 이미 시작한 건 이유가 있겠지 하고 아래 글에서 위안을 좀 얻었다.


'탭만 빠르게 잘 치고, 장난 안 치면 다칠 일 하나도 없습니다. 다른 무술은 타격이 있어서 남과 부딪혀야 하지만 주짓수는 탭만 잘 치면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무술 중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뒤로 나는 탭만큼은 누구보다 빠르게 빛과 같은 속도로 치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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