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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희 Dec 06. 2024

19. 관장님, 주짓수 초보반 만들어주세요.

드디어 호흡을 고르고 관장님 앞에 섰다.


"저... 관장님 혹시 초보반을 만드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이 말을 내뱉기까지 얼마나 고민했던가? 걱정과 달리 내 말에 관장님은 흥미로우시다는 듯 눈이 조금 커지셨다. 나는 조금 더 내 생각을 말씀드렸다.


"기술을 잘 써서 잘하고 싶으신 분들도 많겠지만, 대중들도 주짓수에 관심 있으신 분들도 많은데요. 저처럼 초보인데 조금 천천히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나 아님 기존 회원들이신데 다치셔서 스파링을 못 하실 경우에 오실 수 있는 반이 있으면 어떨까 해서요."


떨리는 마음으로 말씀드렸는데 의외로 관장님은 긍정적이셨다.


"좋은 것 같아요. 어차피 저도 9시 반 커리큘럼에 고민이 좀 있었거든요."

 

관장님의 말씀에 나도 편하게 내 생각을 말씀드릴 수 있었다.


"저, 처음에 왔을 때 매트에서 구르기를 했었는데요. 그때 운동이 많이 되었거든요. 처음에는 주짓수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으니 초보적인 기술을 반복해서 배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리 기본반이라도 기본기가 탄탄하면 실전에서 쓰는 데 문제없지 않을까요?"


"그렇죠. 초보반에서 암바만 천 번 연습하면 실전에서 암바는 쉽게 걸 수 있죠."


"그 그렇죠."


요즘 한참 재밌어지는 주짓수를 부상의 위험 때문에 그만두고 싶지 않았는데 관장님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셔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나저나 기초반 말씀드렸는데 암바 기술을 말씀하시다니, 주짓수는 정말 알면 알수록 내가 몰랐던 신세계 같다.


이후 장님께서는 도대표 선발전이 끝난 후에 커리큘럼을 고민하셔서 기초반을 열 예정이고, 반 이름은 베이직 클래스라 이름 붙이신다고 하셨다.


나는 더 이상 주짓수 중도 하차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돼서 정말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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