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노꼬메 오름의 말

#2 입구가 어디야?

by 김용희

큰 노꼬메 오름에 주차하고 입구를 찾아 들어가려는 데 <젊은 연인>이 돌아 나오는 걸 발견했다.


"오늘은 여기 문 안 여나 봐."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위해 젊은 연인은 사무실같이 생긴 작은 건물로 향했고 나는 혼자 입구로 걸어 들어갔다.


"엥? 문 열었는데?"

입구는 겉으로 보기에는 가로로 담장이 쳐진 것처럼 보였지만 오른쪽 귀퉁이를 자세히 보니 미로처럼 지그재그로 돌아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나는 노꼬메 오름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뒤에 <젊은 연인>이 내가 들어가는 걸 보고 따라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아 맞다. 모자 안 가져왔네."

노꼬메 오름은 햇볕이 뜨거웠기에 모자가 필요할 것 같았다.


다시 차로 돌아가는 데 <단란한 가족>이 말을 걸었다.

"여기 얼마나 걸려요?"

내가 아마 등산을 마치고 나오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나는 친절하게 입구 앞 안내 표지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보면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2.32km라고 나오네요. 아 여기 운동시간은 40분 걸리고 남성은 6,833보 여성은 7,208보가 나온다고 되어 있네요."

"아, 감사합니다."


나는 그렇게 차에 들렸다가 다시 노꼬메 오름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안내된 노꼬메 오름 안내판에는 노꼬메 오름 소개가 쓰여 있었다.


「노꼬메는 분석구(Scoria Cone)로 오름이 갖고 있는 규모, 경사, 분화구 등 제주도에 분포하는 360여 개 오름 중에서 화산지형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오름이다. 노꼬메는 덜어진 두 개의 오름으로 되어 있는데 좀 높고 큰 오름을 '큰노꼬메' 좀 낮고 작은 오름은 '족은노꼬메'라 부른다.


큰노꼬메는 상당한 높이와 가파른 사면을 이루며 남·북 양쪽에 두 개의 봉우리를 품고 있는 큰 화산체로서 북쪽 봉우리가 주봉으로 정상이며, 화구 방향인 북서쪽에 암설류의 소 구릉들이 산재되어 있다. 이는 원형이 화구였던 것이 침식되어 북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이룬 것으로 추측된다.


북동쪽에 위치한 '족은노꼬메'는 경사가 낮고 울창한 자연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 설마 높진 않겠지?'

약간 불길한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느낌 탓일거로 생각하고 숲으로 들어갔다.


한참 가다 보니 먼저 들어갔던 <젊은 연인> 팀과 <단란한 가족> 팀이 모두 길을 찾고 있었다. 산으로 올라가던 <젊은 연인> 팀은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고 <단란한 가족은>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었다. 나는 초행길이라 그냥 <젊은 연인> 팀을 따라갔다. 한참을 가던 <젊은 연인>은 다시 주차장이 나오는 걸 발견하고 뒤로 돌았다.


"여기 표지판이 없네. 길이 아닌 것 같아."

다시 길을 돌아 나와 <단란한 가족> 팀을 만났다. <단란한 가족>은 앱을 켜고 철조망이 쳐진 곳 안쪽으로 들어갔다.


"길이 이 안에 있는 것 같아."


나도 오늘 말을 만나야 했기에 철조망 안으로 같이 들어갔다.

"저기 들어가도 되는 거 맞아?"

젊은 연인팀은 고민하다 등산을 포기하고 내려갔다.


"어머, 여기 고사리 봐. 고사리 천지네."

<단란한 가족>의 어머니가 말했고 나는 고사리 사진을 찍었다.


숲을 헤매던 우리는 곧 다시 철조망 밖으로 나가 <젊은 연인팀>이 도로 내려오던 산길로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리로 올라가면 될 것 같네요."


결국 우리는 입구를 찾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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