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을 꿈꾸며
늘어진 생선 비늘 몇을 비틀고 있을 때
그는 어둠 속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쨍한 해 어슴푸레 여명 밀어내고 눌어붙은 그림자 떼어내자
비늘 몇은 뿌연 흙먼지에 묻혔다.
작은 어선 삼키는 성난 파도처럼 폭풍으로 부딪고 절벽을 오르는
그를 ‘악마다’ 하며 숭배하였다.
함께 떠나자는 귀엣말에 노인은 땅을 디디라고 하였다.
그와 함께 자유를 찾아 떠난 젊은이들은
한여름 내내 눈물처럼 파도 위를 떠다녔다.
* Jonathan Livingston Seagull
장사도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