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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니보이 Apr 21. 2022

부모님과 함께한 물회 한 그릇

 바로 옆 통영에 계신 노부모님,

 지척에 계시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자주 뵙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에 점심을 같이하였습니다.

 '생활의달인'에 나온  통영 도천동 ‘희락횟집’의 물회를 먹기로 하였습니다.

 통영이 고향이지만 저도 몰랐던 맛집이라 작은  의구심으로 들어갔습니다.

 해물 물회와 생선 물회 두 가지 메뉴, 생선 물회를 선택했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시킨 해물 물회와 비교해보니 잘한 선택이었네요.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입에 침이 고입니다.


 아삭한 식감에 뭔가 표현할 수 없는 당김이 있는 담백한 물회,

 제가 거제 통영에서 먹어본 물회 중 제일 끌리고 기억나는 맛입니다.

 꼭 가보세요,

 두 분 모두 만족하며 맛있다 하시니 마음이 흡족하였습니다.

생각나는 그 집


 식사를 마치고, 칠순의 모친이 좋아하시는  오미사꿀빵을 사러 통영 도남동으로 달렸습니다.

 혹시나 통영 오시면 다른 꿀빵보다 오미사꿀빵을 드시는걸 추천합니다.

오미사 꿀빵


 포장해서 트렁크에 싣고서 두 분을 모시고 통영의 유명한 산양일주도로를 달렸습니다.

 통영 팔경으로 유명한 달아공원, 일몰로 유명한 곳이라 주말에 발 디딜 틈이 없지만

 한산한 평일 낮이라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에 흠뻑 빠져 봅니다.

부모님의 뒷모습


 칠순의 어머니,  팔순이 갖 지난 아버지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힘들은 시절을 보내고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애쓰신 두 분,

 자식 노릇 제대로 못 한 마음에 한구석이 아려옵니다.


 왔다가 가는 게 인생이지만 좀 더 의미 있는

 무언가를 남기고 가는 삶이 되고 싶습니다.


 평화로고 여유로운 섬 풍경들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마음은 그래도 좋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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