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탈쟈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든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깃발 청마 유치환
걸음걸음 비 내리는 남망산을 올랐다.
고등학교 때, 일요일이면 RCY에다 청소년연맹 핑계로 모여
피 끓는 청춘들이 청소는 뒷전으로 하고 눈빛을 교환하던 곳.
대학시절, 방학 때면 대학생들이 통영오광대를 배우고
남해안 별신굿 하던 친구와 밤낮없이 어울려서 노래하고
술 마시고 얘기하던 시간들이 쌓여 있는 곳.
보이지 않는 푯대를 찾다 지친 날개로 다시 찾은 이곳.
비 내리는 통영 앞바다에서 힘차게 나부끼는 깃발을 보았다.
통영 남망산 청마 유치환 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