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니보이 Jul 17. 2023

에세이를 배웁니다

할까 말까 몇 번 망설이다 시작했습니다.

첫 날, 나를 풀어내야 하는 어려운 시간.

이렇게 시작해 봅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종착지엔 무언가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나에 대하여

나를 3개의 단어로 표현하면

   울지 않는 재미있는 청년

   Why (so serious )!

   앞만 보고 달려가는 야생마(였다).

요즘 내 마음을 날씨로 표현하면

   아침인지 저녁인지 모를 붉은 하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세 가지는

   고마워요, 부탁해요, 잘했어요

내가 듣고 싶은 말 세 가지는

   고맙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같이 해요.

나의 말을 색깔로 표현하면

   나의 말은 선명한 파란색.

나의 글을 색깔로 표현하면

   나의 글은 연푸른색 또는 따스한 에메랄드색이다. 

나는 글을 쓸 때

   온 의식이 키보드 자판에 머무른다.

나는 글을 쓸 때

   약간의 자기 검열이 느껴지는 것이 어렵다.

내가 글쓰기를 하고 싶은 이유는

   삶의 의미 있는 작은 순간을 사유하고 기록하여 타인과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문장 프리라이팅1

   나는 울지 않으려고 혼자 울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무작정 달려왔다.

   나는 붉은 하늘을 보며 아침인지 저녁인지 혼란스러웠던 날이 생각난다.

   나는 굽어 돌아가는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던 안동이 참 좋았다.

   나는 나를 위해 애써주는 이들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나는 나의 지식과 행위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 감사하다.

   나는 그냥 파란색이 좋다.

   나는 나의 글이 따듯한 파란색으로 보여지면 좋겠다.

   나는 어둔 밤 타타타탁 울려 퍼지는 키보드 소리가 좋다.

   나는 내 삶의 조각을 나의 글 안에 남기고 싶다.


문장 프리라이팅2

   나는 쓰고싶다 부모님이 살아온 고달팠던 날들의 이야기를

   나는 쓰고 싶다 재미있는 역사소설 몇 권을

   나는 쓰고 싶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었던 이들의 아픈 얘기를

   나는 쓰고 싶다 내가 밟아온 삶의 흔적이 담긴 에세이 책을

   나는 쓰고 싶다 내 마음속 카메라가 포착한 찰나의 순간을

   나는 쓰고 싶다 이십 대 후반 일 년 동안 살았던 작은 섬을 배경으로 한 추리 소설을

   나는 쓰고 싶다 '아들아, 인생을 이렇게 살아보면 어떻겠니'란 제목의 책을

   나는 쓰고 싶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때 읽으면 힘 나고 웃게 되는 마법의 책을

   나는 쓰고 싶다 고향 앞바다 코발트 블루 같은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책을

   나는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을 때까지



매거진의 이전글 공후를 든 비천상과 공무도하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