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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아니 Oct 20. 2023

이점구는 {Lee}

Lee, a car, #

이점구의 동년배에겐 차가 많다. 가는 카페도 많고, 영화 속이라면 구시가지를 점유한 자들도 드물게 나타난다. 강아지야 2마리, 3마리를 산책시킨다.


“동네 고양이를 말하는 거야?”

“정상이야 이게?”

“비정상이지, 이상하다고는 할 수 없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너무 읽었구나?’


‘나’는 말가지고 장난을 친다. 그러면 안돼? 하면서. 그러다가 방을 어떻게 꾸밀까 생각한다. 책상 뒤에 책장을 놔둘지, 호텔방으로 남길지. 갑자기 여행을 떠나도 아쉽지 않을 만큼 그런 내 방. 아직 점구의 형에겐 집이 없다. 부산 사람에게 방은 형님보다 가깝다. 우린 가족과 함께 한다. 같이 사는 건 아니다. 여긴 내가 존재하는 공간이다. 독립시간은 매일 아침 아침 8시 15분.


마당이 없는 곳에선 말을 키우지 않을게. 내 강아지는 한 마리면 돼. 나는 오늘부터 한 달 내내 강아지의 날을 만들려고. 실천하자면 산책시키고 목욕시키고 장난감을 사다 주고. 다이소에서 파는 건 강아지한테 전부 줄 수 있는 정도?  혼자 웃을 바에야 밖에 나가서 같이 뛰노는 거지… 이런 게 재벌의식을 갖춘 자.


“하하하”


다만 운전을 할 수 있나? 강아지를 태우고 뉴욕으로 갈 수 있니? 스테이크는 여전히 좋은데 이제는 쥐가 더 생각나. 아, 그 일(쥐 퇴치 짜르 rat czar :  쥐 퇴치를 담당하는 '쥐 퇴치 총책' ) 연봉이 높던데? 나는 요즘 사람에게서 여유가 아니라 사명이 있나? 이런데 관심 있어. 인맥을 따진다는 거지.


이점구는 인연을 기다린다. 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이 중요한 사람. 중요한 건 오늘 글의 인트로엔 차를 몬다. 드라이브 가자. SBS, mbc를 리모컨으로 횡종무진한다. ebs에 새로운 만남이 있다. 교육프로그램을 튼다. 강의를 본다. 공부를 한다. tvn은? OCN, ABC. 영혼의 인연은 어디에? ‘오늘 뭐 했어요? 전 아주 사적인 동남아 봤어요.’ ‘스즈메의 문단속 봤어요.’ ‘CSI 시리즈 봤어요.’ 차에 팝콘이 떨어졌나 찾는다.



Q. 점구의 성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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