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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아니 Oct 20. 2023

{점구} dancing to me

언니랑 손잡고 춤추고 싶은데?

여기 아가씨 촬영현장인가요?


아니오. 가옥이죠.

집이라 하면은 평범하니까 시시하니까

옥을 붙입니다.

저희 집은 청소 잘하면 옥처럼 빛나요.


저 언니랑 손잡고 춤추고 싶은데요?

{이점구}는 마침내 로맨스 노래를 튼다.

커피 두잔을 시킨 건 나와 생일이 똑같은 사람이 우리집 근처를 방문했을 때였다고.


>e-mail

darling, where is?

I'm here.


>mobile

hey, you! : we're together!


나는 뜻을 알지 못하는 문자를 쓴다.

상상은 구현이 되어 나는 다시 소중한 인연을 붙잡는다.

we know the true.

나보다 큰 키, 나보다 긴 머리.


영상과 달랐던 모습.

똑같았던 분위기.

사진보다 예쁜 목소리.


나는 상상을 더듬어 현실을 구축했다.

사랑에 빠져선 안되는 것.

사랑을 하다가 놓치는 수 억개의 과자들.

나는 밀가루를 줄인다.

피자 한 조각을 내준다.

다시 micro. 


{이점구}는 다시 글을 쓴다. {이점구}의 아내는 타자를 두드린다. 모바일 카톡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당신에게 내 마음을 전하겠다고 애쓴다. 다시 오지 않을 연락은 없다고. 약속은 어겨도 된다는 말에 인상을 지푸린다. 이왕 시작한 관계라면 모래탑으로 만들지 말자. 우리가 보드게임으로 가진건 루미큐브밖에 없더라도 그건 무한으로 놀 수 있으니까. 무제한 요금이라도 갱신할게. 조금 치사하게 말하자면 난 돈많은 백수니까.


{이점구의 아내}는 본인도 괄호안에 들어가길 바란다. 수학적 기호라는 말 대신에 새로운 괄호로 만들어주길. 너라면 그럴 수 있다는 긍정에 찬 메세지를 아끼지 않는다. 나는 달링이다. {달링}이다. 달리할 말이 없다면 츕파츄스 그림을 그렸던 달리의 마음에 하나밖에 없던 그녀를 떠올려 보자고. 나는 달리의 마음보다 너를 더 좋아한다. 어떤 반대도 지금은 없던 세기라고. 새로운 세상에선 이미 너와 나는 달리 말할 필요도 없이 유명한 커플이니까. 나 그 세상에서 머물거라고. 화려하게 행복하게. Thank you, hey you!


질문. 늑대에게 마이크micro로란 무엇인가?

대답. 늑대는 질문을 해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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