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처럼 부서지는 봄날의 아지랑이
사돈어른 댁을 뵐 때마다 문득 그런 생각이 스친다.
저분들이 나의 친정부모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분들이 나의 오빠와 언니였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세상의 단단한 돌들에 부딪혀
상처 입고 지쳐버린 날에도
언제든 갈 수 있는 나의 고향.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찌개와 밥을
기꺼이 내어주는 엄마가 있는 집.
나에게는 손끝에 닿지 않는 아름다운 꿈이다.
아지랑이 어지럽게 피어오르고
반짝이는 봄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날
강원도 삼척으로 날아가고 싶다.
그곳은 내가 가보지 못한 그리운 고향이다.
나는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자식들에게 주어야 하니
참으로 불공평하다.
홍서방아. 너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