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조금 더, 조각 곁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당분간《죽을 용기는 없어서, 사는 중》은 꺼내지 못했던 글들로 이어갑니다

by 조각 위의 다온

《느리게 꿰맨 조각들, 진심을 닮은 무늬》는

조용히 마음을 꿰매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단편 형태로 금방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그 이야기에 대한 감정이 또렷하게 올라와 있었고,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흐름도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연재 일정도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한두 편씩.

일주일이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연재 도중

다른 감정이 먼저 떠올랐고,

그 마음을 먼저 꿰매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사이,

이야기 속 아이와의 거리는 조금 멀어졌습니다.


조금 지나

다시 아이를 꺼내 보려 했을 때,

처음의 조각이 무엇이었는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무엇을 꿰매려 했는지,

그때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는지

바로 이어가기 어려웠습니다.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감정은 자신의 것이더라도

그 순간에 닿아 있지 않으면

쉽게 흐려지고, 외면되기도 한다는 것을요.


그래서 실을 다시 들기 전,

먼저 아이 곁에 앉아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꿰맸던 조각의 결을 다시 살피면서

어디가 찢겨 있었는지,

무엇이 아직 꿰매지지 않은 채 남아 있는지를

천천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처음 생각했던 이야기보다

조금 더 많은 말들이 남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열 편 이내의 단편으로

마무리될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아주 조금 더 긴 흐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편수는

애초 계획보다 다소 늘어날 예정입니다.

8화는 오늘 중으로 업로드되며,

이후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연재로 조금씩 이어갈 예정입니다.



그사이 1~2주 동안,

《죽을 용기는 없어서, 사는 중》시리즈에는

기존 글들 중

브런치북에는 조금 무거워 보여

차마 올리지 못했던 글을 정리해 올려보려 합니다.


아이의 곁에 다시 머무는 동안

그동안 제가

조금 더 조심스럽게 감춰 두었던 마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꺼내지 못했던 조각들까지 조금 더 꿰매보려 합니다.




누군가 보지 않더라도,
지금 꿰매는 마음을 기록해 두고 싶었습니다.
저는 다시 아이의 곁으로 가서,
남은 말을 들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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