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튜브에서, 시각을 완전히 상실하신 어떤 장애인 분을 보았다.
이 분은 애플 아이폰을 이용해서, 신문 기사에 대해 토론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단체사진 및 셀카 촬영도 했다.
그분이 인터뷰 때, 이런 말을 했다.
‘아이폰을 가지고 뭔갈 몰입해서 할 때는, 제가 장애인이라는 걸 종종 잊어요…’
난 어떤 제품의 존재력에 대한, 그토록 강한 선언을 들은 적이 없다.
어떤 존재가 다른 존재를 만났을 때,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자신이 원래 어떤 존재였는지를 잊을 정도가 된다면, 그것은 진실로 귀한 만남이다.
평소에 스스로 보잘것없다고 여기던 사람이 어쩌다 나를 만나고선, 자기가 본래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잠시라도 잊었던, 그런 분이 한 분이라도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