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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길벗 소로우 Jul 08. 2022

그림자 인간

빛이라는 , 어둠이라는 것도 사실은 구분이 모호한 것이다. 어둠은 빛의 부재라고 보는 이도 있고, 어둠은 빛의 부재가 아니라,  자체로 실체로서 존재한다고 믿는 이도 있다.


빛은 내 주변에 가득하지만 빛이 없는 곳이 있다. 내가 빛을 등질 때 내 모습처럼 생긴 나의 그림자, 나의 그늘에는 빛이 없다.


사람들은 빛을 등지고, 모양이 드러나는  그림자 상을 Self 부르며 사랑한다. 해가 늘어지면, 그림자의 키와 덩치는  커진다. 거대해지는 Self 보고 그림자 놀이를 하는 아이처럼 흐뭇해한다.

그러나 해가 지면, 그 늘어진 그림자는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Self라는 것의 허망함을 알게 될 것이다.


요즘은 자꾸 자아를 찾고, 자아를 실현하라고 한다. 디즈니 영화도 계속 그렇게 외친다. 그러나  바로 아래 있거나 빛을 향해 있으면, 자아의 그림자는 그리 크지 않다.


점점 자신의 그림자가 커 보이는 사람은 혹시나 자기가 빛을 등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볼 일이다. 해가 지면 그 자아는 사라진다. 그리고 자신보다 그림자가 작아서 얕보였던 사람이, 사실은 더 빛 바로 아래 있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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