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어 집값이 오른다고 분노했던 나는, 왜 이제 집값이 내린다고 불평하고 있는가?
나는 집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새로 옮겨갈 집값을 생각할 때 부동산 과열이 못마땅한 것이다.
나는 집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내 집값이 내려가는 것이 싫은 것이다.
집을 가진 사람은 부동산 가격 상승도 싫고, 부동산 가격 하락도 싫다.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다.
그렇지만, 집값이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고, 그냥 멈춰 있었던 그 좋은 세월 동안은, 대체 우리 집값만 왜 맨날 제자리냐고 투덜거렸었다.
정리를 하면 이렇다.
내가 앞으로 사야 할 집은 오르지 않아야 하고, 지금의 내 집값만 확실히 올라야 한다.
나의 바람은 이토록 쉽고 간단하다.
그러나 지금껏 그 어떤 정책 입안자들도 이를 해결해 내지 못했고, 앞으로 신묘한 대통령도 해결치 못할 것이다.
아마 신조차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극히 소박하고 단순한 소망을 품고,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제 자리든 늘 불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