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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길벗 소로우 Jul 19. 2022

집값은, 왜 단순한 소망을 가진 이에게 불쾌감을 주는가


한때,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어 집값이 오른다고 분노했던 나는, 왜 이제 집값이 내린다고 불평하고 있는가?

나는 집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새로 옮겨갈 집값을 생각할 때 부동산 과열이 못마땅한 것이다.

나는 집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내 집값이 내려가는 것이 싫은 것이다.


집을 가진 사람은 부동산 가격 상승도 싫고, 부동산 가격 하락도 싫다.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다.

그렇지만, 집값이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고, 그냥 멈춰 있었던  좋은 세월 동안은, 대체 우리 집값만  맨날 제자리냐고 투덜거렸었다.


정리를 하면 이렇다.

내가 앞으로 사야 할 집은 오르지 않아야 하고, 지금의 내 집값만 확실히 올라야 한다.

나의 바람은 이토록 쉽고 간단하다.

그러나 지금껏 그 어떤 정책 입안자들도 이를 해결해 내지 못했고, 앞으로 신묘한 대통령도 해결치 못할 것이다.

아마 신조차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극히 소박하고 단순한 소망을 품고,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제 자리든 늘 불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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